그동안 여행 준비를 할때는 가장 먼저 엑셀 파일을 열고, 날짜를 적은 다음, 큰단위 이동장소를 적고, 동선을 파악하고 30분 단위의 일정을 짜곤 했다.
여행 책자를 샅샅히 뒤진 뒤 어느 하나 빼먹으면 큰일날것처럼 최대한 효율적으로 여행을 다니고저 만발의 준비를 다했으나.
이번 여행의 컨샙은 무계획 이었다. 숙소와 비행기만 예약하고, 그 이상의 준비는 하나도 안했다는것.
덕분에 일본 사람들한테 길도 묻고, (예전에는 구글 스트리트 뷰까지 완벽히 검색하고 가서 현지인들과 대화할 틈조차 없었으나) 버스 정류장에서 헤메 보기도 하고, 잃어버린 수첩이 숙소로 제발로 걸어 오기도 하여 어느 책에서 봤던...일본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다.

벳부에 갔으니, 벳부하면 떠오르는 지옥온천 구경을 가봐야지 하고서는.
예전 같았으면 지옥온천 순례 자유이용권을 끊어 9개의 지옥온천 순례를 반드시 마치리라 했겠지만 요번에는 적당한 곳 한 두곳만 들러, 안에서 간식도 먹고 차도 마시며 어슬렁 어슬렁 다니고자 했다.

겨울의 큐수여행이 좋았던 것은 큐수지방이 남쪽이기도 했고, 온천지역이라 그런지 뭉개뭉개 열기속에서 그다지 한겨울임에도 추운것을 별로 못 느꼈던것 같다. 오히려 늦가을의 시원함 정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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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돌판 위해 발찜질을 할 수 있는 곳.
돌아다니다보면 발의 피로를 풀어줄 족욕이나 찜질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았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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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열기로 찌어낸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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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부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디서나 오묘하게 뭉개뭉개 피어나는 온천 열기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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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온천 순례를 마치고, 지친 몸을 풀어주고자 효탄 온천으로 이동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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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탄 온천 가는 길에 마을 족욕장 발견.
무료라 하여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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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라 하는데, 물도 깨끗하고, 온도도 적당해서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공공재의 경우 무임승차의 문제 때문에 물이 더러워 질것 같은데, 물도 깨끗하고 쓰레기도 없고, 아이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지도 않고 여러 규칙이 잘 지켜지는것 같았다.
관리자는 볼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온천 단체에서 돈을 갹출하여 관리를 할런지도 모르겠다.
족욕탕에 갔으면 족욕이나 즐기면 될것을, 무료 족욕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너무 신기했다.


효탄온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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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찜질도 하고, 쉬면서 아사히 생맥주도 마시며 쉬다가, 노천온천(하이라이트!)도 하고, 너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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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유후인에 갔지만, 지나고 나보니, 유후인을 취소하고 벳부에 하루 더 머물렀어도 좋았을 듯 하다.
숙소를 여행 1주일 전에 잡으려니 가고싶었던 료칸 구경도 못해보고 왔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료칸에서 묵어보고 싶다. 그때쯤이면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였음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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