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에서 로마로 와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피렌체로 가는길.
이번엔 이모없이 혼자 기차를 타고 하룻밤을 자고오는 여정이다.
숙소는 피렌체 중앙역 근처,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 바로 옆.
숙소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광장이 보인다.
피렌체에 왔으니 바로 두오모로 달려가야지.
기대를 하고 간 피렌체 두오모. 사실 이태리 여행의 목적이 피렌체였지만, 이미 사르데냐섬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것이 감흥이 덜하다.
우피치미술관 일일투어 가는길.
투어 중간 쉬는시간. 해변가에 널부러져 며칠을 보내다가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정신차릴겸 야외 까페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항상 즐겨마시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저녁먹으러 가기전 잠깐 숙소에 돌아와 지도확인을 하고.
이모부가 소개시켜준 피렌체 맛집. 그런데 문제는 메뉴를 잘 모른다는것.
기본으로 브루스게타가 나오고 우선 와인을 시키고. 귀여운 1인용(?) 와인병.
메뉴를 받아도 영어 description도 없고. 메뉴가 무슨뜻인지 모르겠으니 추천해달라 하니. 젤 위의 메뉴를 시켜보란다. 주방장이 랜덤하게 5가지 파스타나 리조또를 내준다는 메뉴. 결국 토마토, 바질 페스토, 메콤한향 골고루 맛있게 잘먹었다.
저녁먹고 베끼오다리 산책.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옥상엔 수영장이 있다. 마침 문닫기 1시간정도 남아, 수영장 bar에서 소화"주"를 마시며 소화시킬겸 수영도 하고자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두오모를 바라보며 수영하기. 너무 멋진 밤이었다.
수영장 근처에서 차만 마시던 부부가 내가 수영하는걸 보고, 저기 lady가 수영한다고 자기네도 하자며 갑자기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동참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화장품이 유명하다는데 관심은 없으나, 주변에서 하도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여 알로에젤만 두병과 선물들을 샀다.
지오토의 종탑과 두오모에 오르러 갔는데. 난 더이상 2시간을 넘게 줄서서 기다리며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준세이를 기대할만큼 나이브하지 않으므로.
그냥 숙소 옥상에서 수영하며 두오모를 편히 감상하고자 했다.
낮의 베끼오다리.
이모부가 추천했던 까페 길리.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우유)를 시키려다, 꼰파냐(크림과 함께) 를 시켰는데, 커피보다 크림이 엄청 많다.
점심먹으러 이모부가 추천해준 마리오라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9월 2일까지 휴가란다.
바로 옆집을 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원래 사람 많은집은 안좋아하는데... 더 서치하기엔 너무 배가고파 들어갔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가보다.
피렌체에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들어서 일단 스테이크를 시켰다. 고급스럽진 않았지만, 적당히 먹을만 했다. 야채가 정성스럽지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너무 배가 고팠기에.
점심을 먹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집으로 돌아오니 이모가 양고기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감자와 떡이 들어간 양고기인데,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은것보다 더 맛있는중. 와인이 절로들어가는맛.
이태리 여행 마지막날이다..
공항가기전 집에서 쉬며..
거실에 걸린 이모 그림. 내가 집을 사면 하나 보내준다고 하는데. 뿌리내리지 않는 인생인지라.
테라스에서 보이는 고요한 풍경.
원래 앞에 보이는 철길로 기차가 다녔는데, 폐쇄되어 더욱 고요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이태리 여행은 마무리가 되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여행의 여운을 즐길 시간도 없이 일을 열심히 했더라는 슬픈 이야기.
다음달 미국 출장. 그다음 프로젝트. 달리는 기차위에 올라탄것처럼 바쁜 일정을 보내다 이제서야 내가 뭘하고 사는지 돌아볼 시간이 되어 지난 사진첩을 들쳐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