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2, 10] Toros(투우)

Posted 2010. 6. 3. 01:42

도착한 날 스페인의 어느 투우사가 소뿔에 턱을 받혀 부상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임산부, 노약자는 보지 말것.)
투우를 볼까말까 고민하던 차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투우는 봐야지 하면서도 너무 잔인하기만할것 같은 광경을 끝까지 볼 수 있을까라는 우려에 한국인 일행분들이 투우를 예매하신다는 말을 듣고 엉겁결에 예매를 해버렸는데, 투우를 볼때까지도 계속 찜찜했다.


마드리드 벤타스 투우장

투우를 안볼까 생각하다가도 일년에 한번있는 5월 마드리드 투우 축제 기간을 놓치면 안된다는 말에 투우를 보기로 결심했다.
예매나 일정 확인은 마드리드 벤타스 투우장 웹사이트( www.las-ventas.com)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인터넷 예메로 수수료를 지불하는것 보다는,  10시에 오픈되는 투우장 티켓 판매소에서 미리 와서 직접 구매하는것이 좋다는 말을 들어 오픈 전인 9시 반쯤 왔는데도 이미 표를 사기 위해 길게 줄서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선 표를 사기 전에 벽에 붙혀져 있는 그날의 일정을 확인했다.



벽보에는 그날 투우가 열리는지, 어떤 투우사들이 나오는지 혹은 프로 경기(CORRIDA)인지 아마추어 경기(NOVILLADA)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22일날 봤던 경기는 프로 경기였는데, 간혹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소를 남겨두고 도망치는 투우사들도 있다고 한다.




좌석별 가격은 자리가 어디에 따라 다른데, 크게 그늘자리(Sombra)/그늘&해 자리(Sol y Sombra)/ 해 자리(Sol) 로 나누어져 있고, 순서대로 싸지며, 1,2,3층으로 올라갈 수록 싸다. 따라서 매표소에서는 자리 별 가격표가 써진 matrix를 확인하고, 종이에 Sol y Sombra, 18(열) 적어서 보여주면 알아서 쉽게 표를 살 수 있다. Sol y Sombra 20열 정도(3층)로 지정하니, 운이 좋아 경기 시작부터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18~20유로 정도에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시내투어 하다가 만난 대한항공 조종사 두분과 투우를 보러 갔는데,  비행왔다가 자유시간이 2틀이 주어졌다고 한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대신 표를 사주심.






투우가 스페인의 국민스포츠라 불릴만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투우를 보러 간 날도 매진이었다.
시가를 연거푸 피는 스페인 남자들, 해바라기씨를 까먹는 할머니, 온종일 "올레!" 를 소리치는 꼬마아이 옆에 앉아 적잕은 문화 충격을 느꼈다.
어린 꼬맹이때부터 투우를 보며 자란 스페인 사람들이 열정적인건 당연할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투우소의 등장. 하루종일 먹지도 못하고, 빛도 못본 상태에서 갑자기 낮선 분위기에 놓아지니 얼마나 놀랐을까.




삐까도르가 등장하여 소를 찔르며 화를 돋군다.








붉은 물레따를 들은 마따도르. 마지막 순간에 소의 숨통을 끊어놓는다.





그날 있었던 6번의 경기중 2번의 경기에서 사람들은 흰 손수건을 들어 환호했고, 그 경기의 마따도르는 소 귀를 잘라 상을 받았다. 하루 6경기 중 소의 잘린귀를 받는것을 보는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하는데, 투우사로서는 잘린 소 귀를 받는것이 최고의 영예라고 한다.




투우는 7시에 시작되서 9시에 끝나고, 총 6경기에 6마리 소가 죽는다. 한 경기당 세명의 투우사가 나와서 소에게 칼을 찌르는데, 처음 3경기 까지만 하더라도 징그러워 차마 보기가 어려웠으나, 4경기가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저 사람들과 함께 "올레"를 지르며 열광하고 있었다.
나에게도  마음속 깊숙히 잔혹함을 가지고 있나보다.
한동안  잊고있었던 잔혹함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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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르-pavarotti

    | 2010.06.04 00:37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그제 오후에 국회방송채널에서 우연찮게 매혹의 나라 스페인편을 1시간동안 해 주는 것을 시청하였습니다
    스페인의 관문이라는 마드리드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었는데 방송을 보고 너무 가 보고 싶더군요.
    프랑스는 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하면서도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에 대해서도 소개 해 주었는데 혹시 보셨는지요?
    귀족들의 공원이라는 레티르 공원은 너무 멋지더군요
    혹시 스페인에서 포스팅하셨던 사진의 시장은 라스트로 벼룩시장이 이었나요?
    특히 소금에 절여서 1년동안 숙성시킨 돼지고기 하몽이 맛있다고 보여주던데 굽지도 않고 생으로 썰어 먹는 모습을 보고
    저걸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로빈????)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은 가보셨는지요?
    300년 정도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투우까지 보시고 올레 하셨다는 글을 읽고 막..웃었습니다 ㅎㅎ 과거에는 실력이 좋아서 한 번에 쓰러뜨렸는데 요즘에는 여러 번 찔러서 죽인다고 하던데...

  2. Ji1

    | 2010.06.05 20:17 신고 | PERMALINK | EDIT |

    국회방송에서 세계여행 테마방송을 자주 해주는것 같아요. 저는 마드리드편을 못봤는데 보셨다니^^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의 각 도시는 저마다 색이 다르지만, 시끌시끌한 분위기라는 공통점이 있는것 같아요. 긴 세월 시간이 흐르지 않은듯 보이는 문화유적지를 돌아봐도 살아 숨쉬는 사람들 분위기를 구경하는것이 더 재미있더라구요.
    마드리드에서 게르니카를 보러 소피아 미술관에 갔었습니다. 스페인 내전의 잔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걸 알게돼서 그런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전에 올렸던 사진 속 시장은 그라나다의 이슬람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라스트로 벼룩시장은 못가봤구요. 마드리드에서는 투우를 보느라 시내 구경을 반나절밖에 못했는데, 또 가야할것만 같아요.^^
    하몽을 먹어보니 생각보다 비리지도 않고, 와인하고 아주 잘 어울리는 안주던데요. 샌드위치 안에 싸먹어도 맛있었구요.
    마요르 광장 주변에 있는 Botin이란 식당을 말씀하신것 같은데, 예약을 못해서 못먹었어요 ㅜ.ㅜ새끼돼지 통구이 코치니요가 인기있다고 합니다. 식당 보틴과 라스트로 벼룩시장 때문에 마드리드는 또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투우에서 소를 마지막에 죽일 때, 빨간 천을 흔드는 마따도르가 등장하여 긴 검으로 소의 심장까지 한번에 찔러서, 숨이 멎는다고 하는데, 제가 본6번의 경기 중에서도 한번에 성공한 적이 2번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한번에 찔러 죽이면 사람들은 흰 손수건 흔들며 더 환호하더라구요.

  3. Ji1

    | 2010.06.05 23:28 신고 | PERMALINK | EDIT |

    신문 기사를 하나 소개해드릴께요.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38687
    어느 기자가 스페인 마드리드, 톨레도, 알함브라 여행을 한페이지로 요약해 놓은것 같은 기사입니다.^^

  4. 클라리사~

    | 2010.08.09 04:58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투우...잔혹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헤밍웨이의 소설(피에스타)을 읽고 흥미가 생겼어요.
    얼마전 뉴스에, 스페인에서 투우가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동물보호와 전통문화 사이에서 동물보호 쪽으로 국회가 손을 들었다는...(정확한 뉴스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스페인에서 투우 경기는 못 보는 건가요?

  5. Ji1

    | 2010.08.10 01:02 신고 | PERMALINK | EDIT |

    저도 스페인 여행하면서 바르셀로나가 이는 까탈루냐 의회에서 투우 금지법이 통과됐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같은 스페인 안에 잇으면서도 그동안 투우를 야만적인 문화라며 반대를 해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드리드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여전히 볼 수 있을듯 해요. 그쪽지방은 여전히도 투우를 즐겨보는 분위기이고 하고요. 한 나라 안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를 들으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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