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4, 10] Ronda - 마을구경

Posted 2010. 6. 20. 01:56
론다도 다른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처럼 하얀 집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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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에서 하루종일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하얀 뒷골목의 노천 까페에 앉아 책을 읽고 일기를 썼을텐데.
Plan과 Actual간의 갭이 아닌 Forecasting과 Actual간의 갭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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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만드는 곳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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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벽의 퍼즐같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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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Iglesia Santa Maria la Mayor)
유럽 여행 시 자주 겪는 때마침 공사중 모드.
이 성당은 회교도 사원이 있던 자리를 개조해서 지어져서 그런지 꼭대기에 십자가만 없으면 성당인지도 모를것 같았다.
무대하르 양식의 탑을 개조한 종루가 보이는데, 무대하르 양식이란 그리스도교 지배 아래 있던 이슬람교도들이 만들어낸 양식이다. 벽돌이나 석고를 사용해 장식을 하는것이 무데하르 양식의 특징이라고 한다.
반대로 모사라베 양식이란것도 있는데 이슬람교도 지배 아래서 아랍화된 그리스도교도의 건축 양식이라고 하니, 건축 양식으로부터 역사를 동시에 알 수 있는 것이 스페인의 매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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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의 집.
돈 보스코는 카톨릭 신부로 뒷골목의 빈민 청소년을 돌보며 평생을 교육에 헌신했다.
그가 속한 수도회에서 신부들의 안식처로 만든 집을 돈 보스코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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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
쓱싹쓱싹 썰어 와인과 함께할 상상을 하니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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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에서의 점심식사.
빠예야와 각종 해산물은 역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았다. 단 김치대신 올리브~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올리브는 반찬처럼 항상 음식에 딸려 나오는데, 올리브 하나만으로도 와인 안주가 됙기도 한다.
안달루시아 지방이 해안가라 그런지, 해산물 메뉴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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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론다를 떠나 세비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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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론다와도 안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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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는.
마음을 치유받고 싶었던 곳.

론다는 타호(Tajo)라는 깊은 협곡 위에 펼쳐진 도시로 협곡을 사이에 둔 두 마을을 연결하는 누에보 다리는 론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광경이었다. 어쩜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왔으며 가장 마음이 정화되어 갔던 곳.
볼거리 많은 대도시 투어도 좋지만, 이런 거대한 자연경관을 즐기는 것도 그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전망대로 가는 길, 하프연주소리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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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꽤 높은 지대에 있는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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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위에 모여있는 마을.
역사가 꽤 싶은 도시라고 하는데, 이런 산꼭대기까지 어떻게 물자가 오고갔을지 신기하다.
오히려 높은곳에 위치해있어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요새였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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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도 넘는 누에보 다리를 보며 아찔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1700년경 붕괴된 적이 있어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다는데, 다리 위를 차로 지나다니면서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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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정도 구경을 했지만, 누에보 다리 근처의 호텔에서 하루 머물며 아찔한 협곡을 감상해도 좋을꺼 같다.
무섭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여행을 할 때 느꼈던 점은 볼거리가 많아 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기서 살라고 하면 절대 살지는 못할꺼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론다만큼은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마음을 치유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론다에 잠시 머물다 가야지. 하지만 그런일은 없는게 더 좋겠다.



축구

Posted 2010. 6. 19. 01:04
월드컵 기간임에도 별 관심이 없다가 최근 "C대리는 축구에 참 관심이 없구만~" 말을 듣고 조용히 월드컵 경기일정이 적힌 엑셀 파일을 프린트하여 책상에 붙히고는 매 경기마다 결과 score를 표시해 두었다. Social talking에 약하면 점심시간이 고달퍼 진다고 말하는 나를 보며 누군가는 회사 내에서의 모든 행동을 업무하듯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인걸.

요새 전화영어 회화 선생님과 나누는 주된 대화는 축구.
월드컵 기간인지라 자연스레 전화영어 회화시간에도 축구 얘기를 꺼내면, 축구팬인 캐네디언 선생님은 전보다 더 흥미롭게 얘기를 한다. 요새는 거의 영어회화시간이 축구중계시간과 맞물려, 교재는 뒤로 제치고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보면서 회화수업을 하는데, 최근 그나마 축구를 관심있게 본게 된 계기가 월드컵 자체보다는 영어선생님과 함께 축구를 보며 얘기했던 시간들 때문이 아닐런지.


Post Script. 축구관련 영어표현
선발하다 single out
후보선수 benchwarmer 
준결승전 semifinals
결승전 finals
자살골을 넣다 kick the ball in the wrong goal
헤딩으로골을 넣다 head the ball into the goal
심판 referee
생중계방송 broadcast live
공격 attacking
동점이 되다 even the score
이적하다 transfer
역전승하다 come from behind to win
간신히 이기다 win the game by a narrow ma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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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4, 10] Ronda - Plaza de Toros

Posted 2010. 6. 18. 01:16

론다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다.
평소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남부지방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카들이 연달아 그룹을 지어 지나가는 광경을 본적이 있는데 다시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들이었다
투우장에 가기 위해 투우장 근방의 광장을 지나던 도중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자동차 여행 동호회처럼 보이는 단체가 보였다.
참 여유로운 황혼을 즐기는것 모습을 보며 나도 할머니가 되면 영감이랑 저렇게 할테야 다짐도 하고.









론다 투우장 앞에 우뚝 서있는 투우사의 동상.








론다에서 길을 거닐다 보면 마차끄는 마부와 종종 마주친다.






하얀 석회를 바른듯한 투우장의 모습은 마치 쵸코칩이 얹어진 쉬폰케잌 같다.









마드리드 투우장보다는 작은 느낌이 있지만, 지어진지 200년이 넘은 투우장이라고 하니 어쩜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투우소는 투우경기일 전날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어두컴컴한 작은 방에 갇혀있는다.
거대한 소가 작고 어두운 방에 아무것도 못먹고 갇혀있으며 받는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것이다.



갇힌지 하루가 지나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눈을 찌를듯한 빛을 보며 길을 따라 달려나가니 투우장 가득 모여있는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소는 완전히 패닉상태일듯 하다. 투우소는 빨간 물레야 천을 보고 흥분하는게 아니라, 투우 경기전의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흥분하는 것일텐데, 소가 시력과 안정을 되찾는데 걸리는 시간인 20분 이내에 죽임을 당한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는 투우가 잔인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투우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까딸루냐 지방은 역시 다른긴 다른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짜피 식용으로 길러져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죽어 고기로 먹혀질 소인데, 좋은 사료를 먹고 들판에서 맘껏 뛰놀다가 마지막 하루통안 큰 고통을 받으면서 죽는것 중 어떤게 더 잔인하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투우사가 타는 말들이 사는 마굿간.
말탄 투우사의 투우경기를 직접 봤음에도 몰랐던 사실인데, 투우할 때 투우사가 탄 말이 소를 보고 도망갈까봐 말의 눈을 가리고 투우 경기를 한다고 한다. 













파란 하늘 아래 모로코의 어느 마을을 보는듯한 풍경.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답게, 투우장 안에는 투우 박물관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미술품이나 투우 복장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보게 될 줄이야.








로컬 가이드였던 안토니오.  동네 터줏대감으로 젊어서부터 론다에서 살았다고 한다.
투우장 기념품 가게의 어느 사진첩 속 기타치는 젊은 남자를 보여주더니, 본인의 젊었을때의 모습이라며 해맑게 웃는다.



스페인의 여행지 주민들은 안토니오같이 로컬 가이드를 하며 부수입을 버는듯 했다.
안토니오를 보니 연희동의 산증인이자, 인근 까페 및 먹거리 전문인 연희동 동네 가이드 이xx가 떠올랐다.  너도 할 수 있어.

[May 24, 10] The way to Ronda

Posted 2010. 6. 17. 22:41
아침 일찍 그라나다에서 론다로 이동하는 길.

론다는 깊은 협곡에 우뚝 선 바위 산 위에 펼쳐진 도시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는데 그 옛날에는 어떻게 왕래를 했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스페인 남부 여행을 계획할 때 부서에서 먼저 다녀오신 분이 론다는 꼭 가보라고 강추 하셨으나 교통이 좋지 않아, 혼자 이동하기 난감했던 중, 현지에서 출발하는 자전거나라라는 회사의 2박3일짜리 남부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걸 알고 바로 신청. 
마드리드를 출발하여 5명의 여인들과 남자 가이드 분이 2박 3일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체코, 터키를 거쳐 스페인에서 일하고 있다는 가이드님은 이동하는 동안에도 흥미로운 스페인 이야기 보따리를 들려줘서 이동시간도 여행의 연속이었고  마치 문화 전달자 같은 느낌었었다.
첫날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둘러보고 둘째날은 론다로 이동하면서 점점 안달루시아 지방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마신 까페 콘 레체.
남부지방에서 오렌지 쥬스를 시키면 대개 갈아서 그대로 준다. 걸쭉한 오렌지를 꼭 마셔보길 추천.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 산꼭대기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




대개 하얀 집들이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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