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궁전인 헤네랄리페에 입장하면 아름다운 아세키아 중정(Patio de la Acequia)이 보인다.
이슬람 사람들은 물을 이용한 정원을 좋아했다고 한다.





별궁 안으로 들어가니 아치형 창문 틈새로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런곳에서 아름다운것만 보다가 쫓겨난 보합딜 왕이 불쌍하기도 하고.




물의 정원보다 더 놀라웠던건 세세한 천장의 문양들이었다. 
카톨릭 건축물에 익숙해서 그런지, 이슬람스러운 분위기가 신비롭게 여겨진다.  





여름궁전을 나와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가는 길.
















[May 23, 10] 알함브라 궁전

Posted 2010. 6. 10. 01:10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타레가 작곡



회사 과장님 한테 스페인 여행을 간다고 하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꼭한번 가보고 싶었다는 말을 듣고서,
스페인 기타모음집안에 포함된 노래를 들어보며 상상에 잠겼던 적이 있었다.
작곡가 타레가는 제자와 알함브라 궁전에 와서 사랑을 고백했으나, 그녀는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날 밤 실연의 아픔을 알함브라 궁전의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작곡한 노래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그라나더의 작은 언덕 위에 솟아있다.
궁전위에 올라 마을을 둘러보니  아랍인풍의 마을인 알바이신이 그림처럼 펼쳐져, 여기가 스페인인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알함브라 궁전은 711년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온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이 지어놓은 성채를 확장해 1238년부터 세운 이슬람 궁전이다.
이 궁전의 마지막 주인인 이슬람 보합딜왕은 전쟁에 패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쫓겨났다.
아랍인들이 물러난 이후 폐허상태로 방치되다가 미국인 작가 어빙이 책으로 출간한 후 다시 유명해졌다.

여행 전 신촌 홍익문고에 갔다가, 워싱턴 어빙의 <알함브라>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다소 지루해 보였는데, 궁전을 다녀오고 나서 감흥이 사그라지기 전, 한번쯤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알함브라.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워싱턴 어빙 (생각의나무, 2010년)
상세보기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알카사바/나사리 궁전/카를로스 5세 궁전/여름정원 4가지로 구성된다.
궁전에 입장하여 먼저 여름 정원으로 가는 길.








여름에는 날씨가 40도를 넘는다고 하는데 아직 5월 말이라 27도 정도였지만, 그늘에만 들어와도 선선하여 날씨는 최고였던듯.




[May 23, 10] 그라나다 가는 길

Posted 2010. 6. 8. 01:21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가기 위해 라만차 평원에서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로 이동 중.
사막갈튼 들판에는 올리브 나무가 가득하다.








그라나다 도착.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까지 비행기나 기차로 이동할 수 있으나, 유로 자전거나라에 2박3일 현지 투어를 신청해서 차량으로 이동했다.
투어 멤버는 여자 5명과 남자 가이드 한분. 3일동안 5명의 여인네들 끌고다니느라 고생이 많으셨을듯.




디카 어안렌즈 테스트.



방코 데 안달루시아.
우리나라 광주은행 같은건가부다.







그라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점심 식사.

사진속의 고기는 하몽(Jamon)  
식당에 들어갈때 음식 사진을 찍으려고 맘을 먹으면, 음식 나오자마자  배고파서 먹기 바쁘다가 정신이 좀 들면 사진을 찍게된다.


하몽은 돼지 허벅지 염장햄이다.
하몽과 레드와인은 환상의 궁합인듯.
하몽은 돼지 종류에 따라 하몽 세라노(Jamon Serrano)와 하몽 이베리코(Jamon Iberico)로 구분하는데 하몽 세라노보다는 이베리코가 더 고급이고 맛있다. 하몽 이베리코는 도토리만 먹여 특별관리를 받은 이베리코 흑돼지의 뒷다리에 소금을 뿌려 염장한 뒤 1-2년동안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여행가기 전 EBS에서 하는 스페인테마기행을 봤는데, 하몽 이베리코를 만드는 공장에서 적절한 온도, 통붕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나왔다. 보기만 했을떄는 비리고 못먹을 줄 알았는데 웬걸 짭쪼름하니 육포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우면서 레드와인과는 환상의 콤비다. 보통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지만,  까페에서도 하몽 샌드위치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서 등심 스테이크를 선택.







역시나 아기자기하기 보다는 투박하고 푸짐하다. 스페인 음식은 그게 매력인듯.






식사 후 알함브라 궁전으로 이동.

[May 23, 10] 돈키호테의 길

Posted 2010. 6. 7. 02:44
남부 안달루시아로 이동하기 전 잠시 쉬어 간 돈키호테의 길.
마드리드에서 두시간 정도 떨어진 라 만차 지방의 돈키호테의 길은 황량한 사막같은 곳이다.

들판 가득 핀 빨간 꽃들은 야생 대마초.




스페인의 고속도로에서 자주 등장하는 황소.
원래 스페인의 셰리(와인)주 회사의 선전 간판이었는데, 상업적인 성격을 없애고 오랜 기간동안 고속도로에 서있었다고 한다. 











언덕위의 풍차밖에 볼 수 없는 라만차 평원은 세르반테스의 대작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이다.
풍차말고는 볼게 없어, 남부로 이동할 때 잠깐 드르는 휴게소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와도 좋았을뻔 했다.

















따뜻한 까페 콘레체 한잔을 마시고는 돈키호테를 생각하다.

스페인 여행동안 나는 돈키호테가 되어 눈앞에 보이는 현실 이상의 것을 찾아다니며 목마름을 해소했다.
이제 다시 산초가 되어 언제 그랬냐는듯 현실에 몰두하고 있다. 밤 11시까지 야근하며 전투력을 회복.


돈키호테와 산쵸를 생각하니 복소수(complex number)와 관련된 우스운 말이 생각난다.


Life is complex number. It has real and imaginary parts.

다시 돈키호테가 되어 갑옷과 창대신 여권과 여행가방을 들고 돌아갈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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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똘레도 대성당 가는 길.




똘레도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다.
색색깔 투우와 플라맹고 인형들도 보인다.











멀리 보이는 대성당의 우뚝솟은 첨탑. 






똘레도 대성당은 국가에 1명 있는 수석 대주교가 있는 성당으로 스페인 내에서도 위상이 높은 성당으로 1227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착공되어 1493년에 완공되었다.
유럽의 성당 등의 건축물들은 걸핏하면 몇백년동안 지어졌고 몇년동안이나 보수공사 중이라 하여, 피식 우리나라에 맞기면 1년만에 다 끝내버렸을 텐데 생각이 들다가도, 그랬기 때문에 몇백년동안이나 오랫동안 보존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

고딕 양식의 성당 안에는 화려한 예배실. 성가대 석, 금빛 찬란한 성광 등이 기억에 남지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성당 안에는 엘 그레코의 <성의의 박탈>을 비롯한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대성당은 진귀한 보물창고같은 느낌이었다.

The Disrobing of Christ(El Espolio), El Greco, 1577-1579, Sacristy of the Cathedral, Toledo, Spain



엘 그레코벨라스케스, 고야와 함께 스페인 3대 거장 중의 하나로 톨레도에 수많은 작폼을 남겼다.
베네치아 화파의 거장 티치아노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이탈리아에서 그린 몇 그림에서는 르네상스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고 하지만,
톨레도 대성당을 비롯한 스페인의 미술관에서 본 엘 그레코의 그림은 안정된 대칭과 비례, 색감을 지닌 르네상스 양식의 그림과는 달리 뭔가 불안정하고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르네상스 양식에서 자주보던 8등신의 인물이 아닌 엘 그레코의 그림속에서는 10등신 이상으로 엿가락 처럼 늘어난 신체 왜곡 등이 그것이다.
이는 매너리즘 기법이라 불리는데, 16세기 중엽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화풍을 차용하여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기교를 불인 양식으로 당시에는 폄하되었는데 이후에 불안정한 구도, 기형적인 인체 표현 등이 시대정신으 표출로 좋게 평가되었다.

미술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처음 어떻게 감상을 시작할까 하던 차에 다녀온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의 작가 위주로 그림을 찾아보곤 했다.
하지만, 엘그레코 -> 티치아노-> 베네치아 화파 이런 식으로 관심있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그에게 영향을 미친 또다른 작가를 타고 올라가면서(혹은 영향미친 작가로 아래로 내려오면서) 감상하며 그 비슷한점, 차이점을 느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성당 주변 골목 산책중.
예전에 베네치아의 아기자기한 상점 때문에 정신없이 상점 구경하느라 골목 구석구석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톨레도는 시간이 멎은듯, 중세의 발자취를 따라 좁은 골목을 따라 걷으며 생각도 해보고,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예쁜 도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스페인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똘레도에서 1박을 하며 도시 전경이 보이는 파라도르에서 머물겠다 다짐을 하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데,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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