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미야 진자를 끝으로 아라시야마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 지역은 긴카쿠지(은각사).
교토의 서로 반대편 인지라, 거리도 꽤 먼데다가, 체크해온 버스노선이 다니지 않아 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쯤. 고등학교 때 중국어 반이자 일본어 글자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는 동생이 힘을 발휘하여 교토역으로 가는 버스노선을 찾아내어. 우선 교토역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그 근방의 긴카쿠지로 이동하자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버스를 타러 다시 덴류지 앞으로 이동하는 길.




교토에서는 요지야 라는 화장품 브랜드 간판을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기름종이와 핸드크림이 유명하다던데,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름종이를 이기회에 장만해 볼까 하다가, 일본에서는 중저가 브랜드에 속할 것 같은데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접고, 핸드크림만 장만했다.





기모노 잎은 여인들.



분명 덴류지 않에서 은각사가는 버스가 있다고 읽은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책속의 한자와 대조시켜가며 그 근방이라도 찾아보고자 했으나, 포기하고 그냥 교토의 어느곳으로도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는 교토역행 버스를 타고자 했다.
 


버스에서 갑자기 받은 문자메세지.
외교부로부터 온 해일 경보...엄청 놀랐다.


아직 한곳밖에 안들렀을 뿐인데 벌써 시간은 2시를 향해 하고, 이때부터 일정이 뒤틀리기 시작.
이때 깨달은 것은 여행할때 시간마다의 일정은 짜지 않는게 좋겠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일정이 뒤틀려진 것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을 텐데. 그냥 버스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을 즐겼어야 했다.









노노미야 진자는 인연을 맺어주는 신과 자녀를 갖게 해주는 신을 모시고 있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사랑 부적이나 순산 부적을 사가는 사람들 혹은 사랑 점을 치는 사람들도 많다.

대나무 숲 사이에 숨어든 노노미야 진자의 경내는 더욱 고즈넉하게 느껴진다.
일본 신사의 상징은 신사 앞에 세워져 있는 붉은 도리이 인데, 노노미야 진자는 독특하게도 검은 도리이가 세워져 있다.
원시적인 형태의 도리이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하며, 상수리 나무 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그냥 사용하여 검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부적들.



안녕 노노미야
덴류지 구경 후 북문으로 나오면, 치쿠린이라 불리는 대나무숲이 펼쳐진다.

대나무 길은 노노미야진자부터 오코치 산소의 입구까지 이어진다. 덴류지 북문은 그 중간쯤 있는데, 우리는 덴류지에서 나와 노노미야 진자로 향하여 대나무숲을 걸었다.
대나무숲의 짧은 산책 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 지는 기분이다.







교토에는 인력거가 많은데,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은 다들 키가 크고 일본인의 느낌이 강한 잘생긴 남자들이었다. 우리 일행은 인력거 타는데 얼마냐고 묻고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못하고 말았는데, 인력거를 한번 타볼껄 그랬나보다.




대나무숲의 거의 끝부분.


그림그리시는 할아버지한테 구입한 대나무 그림 엽서.
모두 손수 그렸다고 한다.
덴류지 주변에는 진지하게 그림그리는 데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아아라시야마에 도착하면 가장먼저 덴류지로 달려가야 한다 하여 사람들의 무리를 좇아 덴류지로 향했다.








덴류지는 1345년에 창건되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사찰로 일본 정원의 교과서같은 존재이다.










고양이 귀 등장.




소겐치 정원으로 가는 길





소겐치 정원은 소겐치라는 연못을 중심으로 한 정원으로, 한 방울의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모든 사물의 근원이라는 의미의 '소겐치 잇테키'에서 유래했다.
소겐치 정원은 주변의 과, 연못의 물가 근처는 우아한 곡선이고, 흰 모래의 색 대비가 나타난다.

교토에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은데 교토의 정원은 관광객들을 위한 관람용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매일 마음을 닦아야 하는 수행승들의 수행을 돕기 위한 곳이었던 거다. 나중에 정원이 아름다운 사찰에 머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어느 이름 모를 사찰에서 머물면서 관광객들이 없는 시간에 조용히 정원을 즐기고 싶다.  



소겐치 정원을 지나 산책길로 올라가는 길.



덴류지를 천천히 둘러보는데에는 40분 정도면 될 것 같다.



교토를 걸어다니는 동안 이 종류의 식물을 많이 봤는데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싶었으나 결국 알지 못한채 돌아왔다.








"남천" 이라는 붉은열매의 이름을 미르 님께서 알려주심.



산책길을 통해 북문으로 나가는 길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사람들이 동전을 많이 던지고 간다.





덴류지를 나와 고개를 돌리니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Feb 28, 10] 아라시야마 지역

Posted 2010. 3. 5. 00:23
아라시야마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덴류지라는 곳인데, 덴류지 보다는 교토에서는 보기 힘든 강가와 대나무 숲을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보고 싶어서 첫 행선지로 정했다.
아라시야마를 보려면 최소한 반나절, 넉넉히 하루는 걸린다고 한다.



여행 안내서로 도움을 많이 받은 때때로 교토.
교토 여행 내내 들고다니느라 무겁기도 했지만, 들고간만큼 보람은 있었다. 





간사이 쓰루패스를 이용할 경우는 한큐 아라시야마 역에서 내려야 한다.
아라시야마 역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아라시야마를 가르는 강과 도게츠쿄(다리)가 보인다.











교토 시내에서 좀 떨어진 직은 마을 아라시야마의 작은 다리인 도개츠쿄는 '달님이 건너는 다리'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학처럼 고고히 서있는 도게츠교에서 들리는 바람소리, 아름다운 풍경소리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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