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5세 궁전은 알함브라 궁전의 무슬림 양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르네상스 양식의 카톨릭 궁전이다.
카를로스 5세는 이슬람 세력인 그라나다 왕국을 내좇고 통일한 이사벨 여왕의 손자로, 스페인 왕이 되어 카를로스1세로 불리기도 하고, 동시에 친가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 신성 로마제국을 물려받아 카를로스 5세로 불리기도 한다.


궁전 내부는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걸로 보아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것 같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가장 신기한 점은 원형의 가운데로 가서 소리를 내면,마이크도 없는데 궁전 전체에 울려퍼진다.
저 가운데에 앉아 사랑고백이라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면 안에서 보던겉과는 달리 완벽한 사각형 구조.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나와 알카사바(Alcazaba)로 이동하는 길.






 

 알함브라 궁전도 좋지만, 알함브라 궁전에서 바라본 파란 하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May 23, 10] 돈키호테의 길

Posted 2010. 6. 7. 02:44
남부 안달루시아로 이동하기 전 잠시 쉬어 간 돈키호테의 길.
마드리드에서 두시간 정도 떨어진 라 만차 지방의 돈키호테의 길은 황량한 사막같은 곳이다.

들판 가득 핀 빨간 꽃들은 야생 대마초.




스페인의 고속도로에서 자주 등장하는 황소.
원래 스페인의 셰리(와인)주 회사의 선전 간판이었는데, 상업적인 성격을 없애고 오랜 기간동안 고속도로에 서있었다고 한다. 











언덕위의 풍차밖에 볼 수 없는 라만차 평원은 세르반테스의 대작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이다.
풍차말고는 볼게 없어, 남부로 이동할 때 잠깐 드르는 휴게소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와도 좋았을뻔 했다.

















따뜻한 까페 콘레체 한잔을 마시고는 돈키호테를 생각하다.

스페인 여행동안 나는 돈키호테가 되어 눈앞에 보이는 현실 이상의 것을 찾아다니며 목마름을 해소했다.
이제 다시 산초가 되어 언제 그랬냐는듯 현실에 몰두하고 있다. 밤 11시까지 야근하며 전투력을 회복.


돈키호테와 산쵸를 생각하니 복소수(complex number)와 관련된 우스운 말이 생각난다.


Life is complex number. It has real and imaginary parts.

다시 돈키호테가 되어 갑옷과 창대신 여권과 여행가방을 들고 돌아갈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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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똘레도 대성당 가는 길.




똘레도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다.
색색깔 투우와 플라맹고 인형들도 보인다.











멀리 보이는 대성당의 우뚝솟은 첨탑. 






똘레도 대성당은 국가에 1명 있는 수석 대주교가 있는 성당으로 스페인 내에서도 위상이 높은 성당으로 1227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착공되어 1493년에 완공되었다.
유럽의 성당 등의 건축물들은 걸핏하면 몇백년동안 지어졌고 몇년동안이나 보수공사 중이라 하여, 피식 우리나라에 맞기면 1년만에 다 끝내버렸을 텐데 생각이 들다가도, 그랬기 때문에 몇백년동안이나 오랫동안 보존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

고딕 양식의 성당 안에는 화려한 예배실. 성가대 석, 금빛 찬란한 성광 등이 기억에 남지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성당 안에는 엘 그레코의 <성의의 박탈>을 비롯한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대성당은 진귀한 보물창고같은 느낌이었다.

The Disrobing of Christ(El Espolio), El Greco, 1577-1579, Sacristy of the Cathedral, Toledo, Spain



엘 그레코벨라스케스, 고야와 함께 스페인 3대 거장 중의 하나로 톨레도에 수많은 작폼을 남겼다.
베네치아 화파의 거장 티치아노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이탈리아에서 그린 몇 그림에서는 르네상스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고 하지만,
톨레도 대성당을 비롯한 스페인의 미술관에서 본 엘 그레코의 그림은 안정된 대칭과 비례, 색감을 지닌 르네상스 양식의 그림과는 달리 뭔가 불안정하고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르네상스 양식에서 자주보던 8등신의 인물이 아닌 엘 그레코의 그림속에서는 10등신 이상으로 엿가락 처럼 늘어난 신체 왜곡 등이 그것이다.
이는 매너리즘 기법이라 불리는데, 16세기 중엽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화풍을 차용하여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기교를 불인 양식으로 당시에는 폄하되었는데 이후에 불안정한 구도, 기형적인 인체 표현 등이 시대정신으 표출로 좋게 평가되었다.

미술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처음 어떻게 감상을 시작할까 하던 차에 다녀온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의 작가 위주로 그림을 찾아보곤 했다.
하지만, 엘그레코 -> 티치아노-> 베네치아 화파 이런 식으로 관심있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그에게 영향을 미친 또다른 작가를 타고 올라가면서(혹은 영향미친 작가로 아래로 내려오면서) 감상하며 그 비슷한점, 차이점을 느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성당 주변 골목 산책중.
예전에 베네치아의 아기자기한 상점 때문에 정신없이 상점 구경하느라 골목 구석구석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톨레도는 시간이 멎은듯, 중세의 발자취를 따라 좁은 골목을 따라 걷으며 생각도 해보고,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예쁜 도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스페인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똘레도에서 1박을 하며 도시 전경이 보이는 파라도르에서 머물겠다 다짐을 하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데,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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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2, 10] Toledo 가는 길

Posted 2010. 6. 4. 00:39
마드리드에 밤 12시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폴고, 다음날 아침 마드리드 근교 도시 톨레도로 향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마드리드를 근교 위성 도시로 이동을 위한 거점도시를 삼는듯 하다.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50분 걸려 타호강을 두른 톨레도에 도착.
톨레도는 마드리드 이전의 스페인 옛 수도로, 도 없이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작기도 하고 시간이 멈춘 듯 옛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중세도시다.

성벽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 비사그라 문(Puerta de Bisagra)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사그라문은 '성스러운 문'이란 뜻으로 1550년 카를로스 1세(카를 5세)가 톨레도에 입성할 때 세운 문으로 안쪽에 합스부르크가의 문장이 세겨져 있다.
도시 곳곳에서 이슬람, 그리스도교, 유대교 문화가 융합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똘레도 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역에서 카톨릭 성당이긴 하지만 이슬람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회교도 사원이긴 하지만 카톨릭 느낌이 나는듯한것을 곳곳에서 느꼈다. 그게 바로 다른 유럽에서 보기 어려운 스페인의 매력인듯.






축구를 하던 동네 아이들이 부럽다^^




요새같은 똘레도의 언덕에 올라 도시 전경을 바라보니, 몇백년 전 사람들도 이 풍경을 봤을것만 같아, 멈춰진 시간속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스인이지만 똘레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죽을때까지 똘레도에 살았다는 스페인의 거장 화가 엘 그레코가 떠오른 순간이었다.









소꼬또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
똘레도의 중심으로 광장 부근에 식당이나 바가 많이 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골목이 얽혀져 있으니, 길을 잃어도 이 광장으로 되돌아 오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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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1, 10] 마드리드 도착

Posted 2010. 6. 2. 02:13




12시간동안의 비행 끝에 프랑크 푸르트를 경유하여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숙소는 호텔을 예약했다가 밤 12시 비행기 도착이라, 밤중에 택시타고 시내로 들어가기 위험할것 같아, 픽업이 가능한 한인 민박집을 예약했다. 첫날은 도착하자마자 잠만 잘것이고, 둘째날도 바쁜 일정 후에 피곤하게 잠만 잘테니 민박집이라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것 같았다.


숙소 위치는 도심 한복판 Opera 역에서 30초 거리. 
자유 여행에서 숙소 선정시에는, 위치가 중요한것 같다.

도착한 날 즈음 마드리드 시내의 숙박업소는 예약이 다 차 있었는데, 알고보니 유럽 챔피언리그 시즌이라, 전 세계의 축구팬드리 다 몰려왔기 떄문이라고 한다. 도미토리룸에서 만난 한국인 여학생은 이태리 구단인 인터밀란의 경기를 보러 마드리드에 왔다고 하니, 축구도 또하나의 여행 키워드가 될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온 도시가 밤새도록 축구응원 분위기에 들떠있는 생경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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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이동루트

Posted 2010. 6. 1. 23:40

Castilla: Madrid, Toledo, La Manch
Andalucia: Granada, Londa, Sevilla
Cataluna: Barcelona

처음 스페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지인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정열의 나라라 불리는 스페인에 대한 호기심이 키웠었다.
세계사 수업을 들은적이 없어서 무식하게도 스페인에 대해 유럽에서 밤새 술마시는 몇안되는 나라, 축구와 투우의 나라, 남유럽 재정위기의 문제아 국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했던 나라 등으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여행을 다녀오니 호기심이 풀리기는 커녕 되려 호기심을  산더미만큼 가지고 돌아오고야 말았다.
앞으로 호기심의 보자기를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하니 이제부터 몇년동안은 스페인 문화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할듯 하다..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잡은 한 국가라 하지만, 한 나라 안에서도 언어가 다르고 혈통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비교도 안되게 바르셀로나 사람한테 스페니쉬냐고 물으면 까딸루냐인 이라고 한단다.
화산재, 남유럽 경제위기로 인한 좀도둑 만연 가능성, 무엇보다 바쁜 업무 일정으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시간이 멈춘듯한 9박 10일동안 유럽에서 가장 많다던 소매치기도 안당하고 즐겁게 놀다가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참으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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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Posted 2010. 5. 24. 06:40

지난 주 우여곡절 끝에 스페인에 오고야 말았다..
밤 12시, 그라나다의 어느 호텔방에서 2002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자동차 경적소리, 사람들 응원소리 때문에 잠못 이루며 사진 정리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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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계획 세우기

Posted 2010. 3. 29. 00:49
블로그에는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쓰진 않았지만, 결국 5월 말 스페인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때문에 블로깅이 뜸했을 지도 모릅니다.)
과장님한테 휴가일정을 말씀드리고 approval 받자마자 바로 집에오자마자 항공권 구입을 시작으로, 숙소예약, 도시간 이동을 위한 기차 예약을 빛의 속도로 끝내버렸다. 
 
큰 루트는 
마드리드 -> 라만차(돈키호테의 도시)-> 그라나다-> 세비야(세비야의 이발사의 도시) -> 론다 ->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1. 비행기표: 인터파크 이용

루프트한자 마드리드 In, 바르셀로나 Out
마일리지 때문에 지난 이태리 여행과 동일한 루프트한자를 선택했다. 
석가탄신일에 출발하는 지라 비싼것만 남아있었다. ㅜ.ㅜ
우선 탑항공이나 하나투어 등에 문의를 해 보고, 밤새도록 인터넷을 뒤져 여행사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20만원가량 싼(루프트한자 동일한 편)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려면 체력이 필요한듯 하다.

  
2. 숙소

<Madrid>
- Hostal Las Fuentas (http://www.hostallasfuentes.com)
- Hostal Luz (http://www.hostalluz.com/)
원래 Hostal Luz를 스페인 다녀온 친구한테 추천을 받았는데, 도착하는 날에 빈방이 없었다. 
검색해본 결과 바로 옆 건물에 Las Fuentas라는 곳이 있길래 2틀 예약하고,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2박한뒤,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2박 할 곳을 친구가 추천해준 Luz에서 묶기로 했다.
Hostal(오스탈)은 호텔은 아니고, 비즈니스급 호텔 혹은 레지던스 정도 될는 곳으로 가격 대비 깨끗하고 조식도 나와서 선택.
구글 위성 지도로 역에서 숙소 찾아가는길 두어번 연습하니 길도 외웠다. (여기서 신호등을 건너고 맥도날드 앞에서 왼쪽으로 갔다가 어쩌고 저쩌고~)


<Barcelona>
- Casagurmet (http://www.casagourmet.kr)
친구의 친구의 언니가 운영하는 민박집이다.
친구의 친구의 언니는 바르셀로나에서 요리사로 활동하시는 분으로 교보문고에서 언뜻 봤던 "스페인은 맛있다"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숙소 도착하자마자 근방에 커피가 제일 맛있는 곳을 여쭤봐야지.

<Granada>
Andalucia Center Hotel

<Sevilla>
Sevilla Center Hotel

3. 렌페 예약 (https://w1.renfe.es)

마드리드->바르셀로간 이동방법은 렌페(고속열차 혹은 야간열차), 저가항공, 버스 등이 있는데, 대부분이 고속열차로의 이동을 추천해 주었다. 3시간 밖에 안걸려서,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저가항공 보다 낫고, 야간열차의 경우에는 다음날 여행에 무리를 주기도 한다고.
고속열차표는 현지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렌페 예약 사이트에서 미리 구입하면 훨씬 저렴한 Web가격에 살 수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는건 필수인듯~




고질적인 조급증 때문에 여행을 위한 기본적인 예약을 모두 끝냈으니 남은 시간동안은 신경을 꺼놓고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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