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을 나와 까떼드랄로 가기 위해 신시가지 쪽으로 이동.



스페인 남부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오렌지 나무.
오렌지향이 그렇게나 좋은지 여지껏 몰랐는데 심지어 오렌지 나무 아래서 알수없는 좋은 향기를  아카시아 향이 아닌가 착각을  하기도 했다.





알함브라 맥주.




작은 광장.






까떼드랄(대성당, Catedral)

그라나다에 최대의 성당양식이다. 
이곳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그라나다 지역의 성당들은 보통 회교도 사원이었던 곳을 뜯어 고친곳이 많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길거리는 한산했다.





향신료  가게.
향신료, 커리, 샤프란이 가득.













이슬람 재래시장.
화려한 무늬의 이슬람 옷파는 가게 앞, 어느 외국인 여자가 푸른색 옷을 짚더니.




냉큼 안에서 옷을 입어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외국인한테 잘어울렸다. 



이대앞에서 아라비아 풍의 옷을 파는 가게에서 화려한 색깔의 옷들을 구경 하다가 차마 서울에서는 입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에 입을 엄두도 못냈던 적을 떠올리며 이때다 싶어 옷을 사기로 결정.
흥정했으나 잘 안깍아주더라.ㅜ.ㅜ 그래도 시장이라 그런지 싸게 구입.




서울이었다면 입어보지도 못했을 옷을 입고서 그라나다의 작은 골목 사이를 신나게 돌아다녔다.




다시 까떼드랄 앞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 겸 간단한 따파스
따파스는 간단한 안주거리용 간식으로, 식사 대용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페밀리 레스토랑의 요리들도 일종의 따파스라 볼 수 있을것 같다.



썸머타임의 영향인지 5월 말, 거의 9시가 되어도 날이 밝다. 어찌보면 시에스타(스페인의 낮잠)가 있는게 당연한것 같다. 아님 하루종일 밤새도록 잘먹고 잘노는 스페니쉬들은  체력이 금방 바닦나서  며칠에 한번씩 쓰러질 지도 모른다.



바삭바삭 새우전.



돼지고기 요리에서는 삼겹살 맛이 나고 새우전에서는 새우젖 맛도 나고 한국 음식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듯 하다.
간혹 스페인 음식이 너무 짜서 못먹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어려서부터 이북식 밍밍한 음식을 먹고 자라온 나이지만 굳이 소금을 빼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짜서 못먹었던 적은 없었는듯.
아님 내가 적응의 달인일런지도. 여행다니면서 동행했던 분들이 종종 나를 그렇게 불러줬다.


알함브라 궁전과도 이제 작별의 시간이다.
언덕위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맞은편 마을을 바라보니, 산기슭에 집시 동굴촌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니 산속에 동굴처럼 들어가는 입구가 구멍구멍 보인다. (난데없이 삼성 카메라의 줌기능의 위력을 실감.)


산속 동굴 안. 지금도 집시들이 그곳에 산다고 한다.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항상 나오는 이슈가 바로 소매치기다.
유럽에서 제일가는 소매치기 우범지대이자, 소매치기 많기로 소문난 로마보다 더 심한곳이 스페인이라고 하는데, 집시가 많은것이 그 원인일 수도 있겠다.
집시의 기원은 인도에서 쫓겨난 민족이란게 유력한 설이라 하지만 딱히 기록된 역사는 없다고 한다.
어제 홍대의 어느 까페에서 이xx와 한가로이 노닥거리던 중, 뭔가 미묘한 음악이 흐르더니 이xx는 영화 집시의 시간의 OST라고 알려줬다. 이 영화도 must see item 접수~

집시의 시간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1989 / 영국, 이탈리아, 유고슬라비아)
출연 다보르 두이모비치, 보라 토도로비치, 리우비카 아드조비치, 후스니야 하시모비치
상세보기
















이슬람 문화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던 곳.
기하학적 문양의 아름다움에 취해버린 곳.
언덕 아래 보이는 아랍인 마을의 풍경.
시에라 네바다산맥을 넘어가는 마지막 아랍왕조의 쓸쓸한 뒷모습.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타레가.



알함브라 궁전 내에서 특히 나사리 궁전은 시간당 300명을 입장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나사리 궁전에서 맨 처음 메수아르 방(Sala del Mexuar)으로 이동.
입구부터 정교한 무늬에 눈이 취한다.





메수아르의 방(Sala del Mexuar)

왕의 집무실로 아라비아 문양의 타일과, 정교한 석회세공으로 만들어진 기둥장식에 압도된다.
코라의 우상숭배 금지교리때문에 동물이 아닌 반복적인 문양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수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간혹 수학적으로 안정감 있는 미적 조화를 발견하게 될때 그 아름다움에 취하곤 한다.
고백컨데 난 수학을 전공한것이 자랑스럽고, 자식을 낳으며 수학과를 보낼꺼고, 언젠가는 수학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것이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마음 같기도 하고.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바닦 타일의 문양이 아름답다.



작은 분수가 흐르는 황금의 방



황금의 방을 나와 나사리 궁전의 백미인 야라네스 중정으로 이동.





아라야네스 중정(Patio los Arrayanes)


아라야네스(천국의 꽃) 중정에 다다르니, 네모 반듯한 아라애네스를 주변에 둔 직사각형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물에 비친 코마레스탑이 물에 반사된 모습이  좌우 대칭, 상하 대칭 데칼코마니같다.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

아라야네스 중정을 지나 대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사리 궁전에서 제일 화려한것 같은 한 번이 11m인 정사각형의 이 방에서는 여러 나라 사절들이 알현을 했다고 한다.
정교하기 그지없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세공이 대단하다.




글짜를 새겨놓은듯한 벽의 무늬. 역시나 코발트색이 주축이 된 기하학적인 타일문양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은하수 같은 천장.




사자의 중정(Patio de los Leones)

타레가가 사자의 중정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고 알함브라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떨어지는 물소리는 말라버리고 황량해보이기까 하여 어딘지 쓸쓸해 보인다.
 




아벤세라헤스의 방.(Sala de los Abencerrajes)

아벤세라헤스방의 천장은 종유석 모양을 한 화려한 장식이 있다.



아벤세라헤스의 방은 이슬람 왕국의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젊은이들이 몰살당한 곳이라고 한다.
이 가문의 젊은이가 왕의 후궁과 사랑에 빠져 죽게된 것으로 그 피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전설이다.  여행을 하보면 거짓말같은 전설을 듣곤 하는데, 안믿어 지면서도 여행자로서, 믿어서 손해볼건 없는것 같다..지극히 현실적인^^






아름답다...




워싱턴 어빙이 살았던 방..


책 꼭 읽어보고야 말테닷.

알카사바(Alcazaba)는 기존의 성채를 8세기에 그라나다왕국의 건국자 무하마드 1세가 정비한 것으로 지금은 목욕탕, 창고 등의 자취만 남아있다.








알카사바의 볅에는 구벙이 숭숭 뚫려 있었다.







성채의 터.




알카사바는 그라나다의 시작이라는 의미로서도 중요하지만, 그 전망이 훌륭하기도 하다.
한눈에 들어오는 그라나다의 모습에 마음이 확 트인다.







하루종일 알카사바 위에 앉아 알바이신을 내려다보며 책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까맣게 타겠지만)  좋으련만..
좋은 곳을 만나더라도 금방 지나쳐 가야 한다는게 너무 아쉽다.  이런 점에서 학생들이 너무 부럽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알함브라 궁전의 무슬림 양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르네상스 양식의 카톨릭 궁전이다.
카를로스 5세는 이슬람 세력인 그라나다 왕국을 내좇고 통일한 이사벨 여왕의 손자로, 스페인 왕이 되어 카를로스1세로 불리기도 하고, 동시에 친가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 신성 로마제국을 물려받아 카를로스 5세로 불리기도 한다.


궁전 내부는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걸로 보아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것 같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가장 신기한 점은 원형의 가운데로 가서 소리를 내면,마이크도 없는데 궁전 전체에 울려퍼진다.
저 가운데에 앉아 사랑고백이라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면 안에서 보던겉과는 달리 완벽한 사각형 구조.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나와 알카사바(Alcazaba)로 이동하는 길.






 

 알함브라 궁전도 좋지만, 알함브라 궁전에서 바라본 파란 하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름 궁전인 헤네랄리페에 입장하면 아름다운 아세키아 중정(Patio de la Acequia)이 보인다.
이슬람 사람들은 물을 이용한 정원을 좋아했다고 한다.





별궁 안으로 들어가니 아치형 창문 틈새로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런곳에서 아름다운것만 보다가 쫓겨난 보합딜 왕이 불쌍하기도 하고.




물의 정원보다 더 놀라웠던건 세세한 천장의 문양들이었다. 
카톨릭 건축물에 익숙해서 그런지, 이슬람스러운 분위기가 신비롭게 여겨진다.  





여름궁전을 나와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가는 길.
















[May 23, 10] 알함브라 궁전

Posted 2010. 6. 10. 01:10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타레가 작곡



회사 과장님 한테 스페인 여행을 간다고 하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꼭한번 가보고 싶었다는 말을 듣고서,
스페인 기타모음집안에 포함된 노래를 들어보며 상상에 잠겼던 적이 있었다.
작곡가 타레가는 제자와 알함브라 궁전에 와서 사랑을 고백했으나, 그녀는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날 밤 실연의 아픔을 알함브라 궁전의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작곡한 노래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그라나더의 작은 언덕 위에 솟아있다.
궁전위에 올라 마을을 둘러보니  아랍인풍의 마을인 알바이신이 그림처럼 펼쳐져, 여기가 스페인인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알함브라 궁전은 711년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온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이 지어놓은 성채를 확장해 1238년부터 세운 이슬람 궁전이다.
이 궁전의 마지막 주인인 이슬람 보합딜왕은 전쟁에 패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쫓겨났다.
아랍인들이 물러난 이후 폐허상태로 방치되다가 미국인 작가 어빙이 책으로 출간한 후 다시 유명해졌다.

여행 전 신촌 홍익문고에 갔다가, 워싱턴 어빙의 <알함브라>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다소 지루해 보였는데, 궁전을 다녀오고 나서 감흥이 사그라지기 전, 한번쯤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알함브라.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워싱턴 어빙 (생각의나무, 2010년)
상세보기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알카사바/나사리 궁전/카를로스 5세 궁전/여름정원 4가지로 구성된다.
궁전에 입장하여 먼저 여름 정원으로 가는 길.








여름에는 날씨가 40도를 넘는다고 하는데 아직 5월 말이라 27도 정도였지만, 그늘에만 들어와도 선선하여 날씨는 최고였던듯.




[May 23, 10] 그라나다 가는 길

Posted 2010. 6. 8. 01:21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가기 위해 라만차 평원에서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로 이동 중.
사막갈튼 들판에는 올리브 나무가 가득하다.








그라나다 도착.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까지 비행기나 기차로 이동할 수 있으나, 유로 자전거나라에 2박3일 현지 투어를 신청해서 차량으로 이동했다.
투어 멤버는 여자 5명과 남자 가이드 한분. 3일동안 5명의 여인네들 끌고다니느라 고생이 많으셨을듯.




디카 어안렌즈 테스트.



방코 데 안달루시아.
우리나라 광주은행 같은건가부다.







그라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점심 식사.

사진속의 고기는 하몽(Jamon)  
식당에 들어갈때 음식 사진을 찍으려고 맘을 먹으면, 음식 나오자마자  배고파서 먹기 바쁘다가 정신이 좀 들면 사진을 찍게된다.


하몽은 돼지 허벅지 염장햄이다.
하몽과 레드와인은 환상의 궁합인듯.
하몽은 돼지 종류에 따라 하몽 세라노(Jamon Serrano)와 하몽 이베리코(Jamon Iberico)로 구분하는데 하몽 세라노보다는 이베리코가 더 고급이고 맛있다. 하몽 이베리코는 도토리만 먹여 특별관리를 받은 이베리코 흑돼지의 뒷다리에 소금을 뿌려 염장한 뒤 1-2년동안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여행가기 전 EBS에서 하는 스페인테마기행을 봤는데, 하몽 이베리코를 만드는 공장에서 적절한 온도, 통붕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나왔다. 보기만 했을떄는 비리고 못먹을 줄 알았는데 웬걸 짭쪼름하니 육포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우면서 레드와인과는 환상의 콤비다. 보통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지만,  까페에서도 하몽 샌드위치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서 등심 스테이크를 선택.







역시나 아기자기하기 보다는 투박하고 푸짐하다. 스페인 음식은 그게 매력인듯.






식사 후 알함브라 궁전으로 이동.

[May 23, 10] 돈키호테의 길

Posted 2010. 6. 7. 02:44
남부 안달루시아로 이동하기 전 잠시 쉬어 간 돈키호테의 길.
마드리드에서 두시간 정도 떨어진 라 만차 지방의 돈키호테의 길은 황량한 사막같은 곳이다.

들판 가득 핀 빨간 꽃들은 야생 대마초.




스페인의 고속도로에서 자주 등장하는 황소.
원래 스페인의 셰리(와인)주 회사의 선전 간판이었는데, 상업적인 성격을 없애고 오랜 기간동안 고속도로에 서있었다고 한다. 











언덕위의 풍차밖에 볼 수 없는 라만차 평원은 세르반테스의 대작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곳이다.
풍차말고는 볼게 없어, 남부로 이동할 때 잠깐 드르는 휴게소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와도 좋았을뻔 했다.

















따뜻한 까페 콘레체 한잔을 마시고는 돈키호테를 생각하다.

스페인 여행동안 나는 돈키호테가 되어 눈앞에 보이는 현실 이상의 것을 찾아다니며 목마름을 해소했다.
이제 다시 산초가 되어 언제 그랬냐는듯 현실에 몰두하고 있다. 밤 11시까지 야근하며 전투력을 회복.


돈키호테와 산쵸를 생각하니 복소수(complex number)와 관련된 우스운 말이 생각난다.


Life is complex number. It has real and imaginary parts.

다시 돈키호테가 되어 갑옷과 창대신 여권과 여행가방을 들고 돌아갈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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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똘레도 대성당 가는 길.




똘레도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다.
색색깔 투우와 플라맹고 인형들도 보인다.











멀리 보이는 대성당의 우뚝솟은 첨탑. 






똘레도 대성당은 국가에 1명 있는 수석 대주교가 있는 성당으로 스페인 내에서도 위상이 높은 성당으로 1227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착공되어 1493년에 완공되었다.
유럽의 성당 등의 건축물들은 걸핏하면 몇백년동안 지어졌고 몇년동안이나 보수공사 중이라 하여, 피식 우리나라에 맞기면 1년만에 다 끝내버렸을 텐데 생각이 들다가도, 그랬기 때문에 몇백년동안이나 오랫동안 보존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

고딕 양식의 성당 안에는 화려한 예배실. 성가대 석, 금빛 찬란한 성광 등이 기억에 남지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성당 안에는 엘 그레코의 <성의의 박탈>을 비롯한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대성당은 진귀한 보물창고같은 느낌이었다.

The Disrobing of Christ(El Espolio), El Greco, 1577-1579, Sacristy of the Cathedral, Toledo, Spain



엘 그레코벨라스케스, 고야와 함께 스페인 3대 거장 중의 하나로 톨레도에 수많은 작폼을 남겼다.
베네치아 화파의 거장 티치아노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이탈리아에서 그린 몇 그림에서는 르네상스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고 하지만,
톨레도 대성당을 비롯한 스페인의 미술관에서 본 엘 그레코의 그림은 안정된 대칭과 비례, 색감을 지닌 르네상스 양식의 그림과는 달리 뭔가 불안정하고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르네상스 양식에서 자주보던 8등신의 인물이 아닌 엘 그레코의 그림속에서는 10등신 이상으로 엿가락 처럼 늘어난 신체 왜곡 등이 그것이다.
이는 매너리즘 기법이라 불리는데, 16세기 중엽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화풍을 차용하여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기교를 불인 양식으로 당시에는 폄하되었는데 이후에 불안정한 구도, 기형적인 인체 표현 등이 시대정신으 표출로 좋게 평가되었다.

미술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처음 어떻게 감상을 시작할까 하던 차에 다녀온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의 작가 위주로 그림을 찾아보곤 했다.
하지만, 엘그레코 -> 티치아노-> 베네치아 화파 이런 식으로 관심있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그에게 영향을 미친 또다른 작가를 타고 올라가면서(혹은 영향미친 작가로 아래로 내려오면서) 감상하며 그 비슷한점, 차이점을 느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성당 주변 골목 산책중.
예전에 베네치아의 아기자기한 상점 때문에 정신없이 상점 구경하느라 골목 구석구석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톨레도는 시간이 멎은듯, 중세의 발자취를 따라 좁은 골목을 따라 걷으며 생각도 해보고,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예쁜 도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스페인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똘레도에서 1박을 하며 도시 전경이 보이는 파라도르에서 머물겠다 다짐을 하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데,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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