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첫째날, 오르세 미술관

Posted 2012. 10. 1. 19:48

유럽여행할때 나만의 숙소 고르는 기준은 첫번째로 중심지 역근처에 위치가 좋아야 하고, 그담은 어짜피 휴양이 목적이 아니고 잠만 잘것임을 고려하여 싸야 한다. 숙소는 에펠탑 근방 la motte picquet grenelle라는 동네였는데, 100유로 정도에 메트로 3개 노선이 교차해서 웬만한 곳은 20분내에 갈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숙소 고르다보면 지하철 노선도가 절로 외워지는듯.


아침일찍 일어나니 전날의 어지러움은 없어지고 개운한 느낌이다. 조식을 먹으러 1층 식당에 내려왔는데 날이 좋아 작은 정원에서 먹었다. 




파리 첫날. 

미술관 관람은 설명을 듣는게 좋을듯 하여 현지 투거 (자전가나라)를 신청해서 약속장소로 가는 중.

호텔 근처에는 전날 어두컴컴한 거리와는 달리 아침 시장이 열려있었다. 






지하철 타고 생미생 역으로 가는 중. 여기가 파리 지하철이렸다. 하도 지저분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깨끗하다. 노숙자 헤드쿼터에서 근무하는 나로서는 서울 1호선보다 냄새도 덜 나는것 같고.

러시아워든 언제든 버스나 지하철에 자리가 남아있는 인상을 받았는데, 서울 인구의 1/5 정도밖에 안된다고하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미팅 장소에서 만나 근처 까페에서 카푸치노 마시며 가이드분의 오르세 미술관 설명을 들으며.





오르세 미술관


1년 전부터 보고싶던 그림들을 드디어 보게 되어 감동이. 

가장 보고싶었던 그림부터 보기위해 2층 고흐, 고갱의 그림을 먼저 보고 5층으로 이동해서 인상주의자들을 본뒤 지상층으로 내려오는 순서로 봤다. 고흐의 작품들과 마네의 올랭피아, 풀밭위의 점심식사, 드가의 압생트를 보며 감탄하면서 작년 무산된 파리 여행이 갑자기 생각나서 얼굴 한번 찡그려 주시고. 



전망 좋은 옥상







여행하면서 한번을 제외하고 매끼를 혼자 먹었는데,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 늘 혼자 여행다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외로움을 처음 느꼈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 아닌것 같고. 파리는 여기저기 온통 연인들 세상이다 보니 그런듯. 다음에도 혼자 여행할래? 대답은 아니요.




오페라 가르니에 앞 파란 하늘.




9월 초 파리 날씨는 한국보다 약간 더운 늦여름 날씨였다. 비도 안오고 여행다니기 가장 좋은 날씨. 열흘간 비온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현실로의 복귀를 축하하듯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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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날은 언제나 힘듦

Posted 2012. 9. 24. 01:27

늦은 여름휴가로 프랑스에 다녀왔다. 


목적지 정하기를 시작으로 비행기를 예약하는것을 시작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여행계획을 짜는건 너무 신나는 일이다.

비행기는 유럽 갈때마다 이용하던 루프트한자를 요번에도 이용했다. 독일이 아닌 이상 현지에 한밤중에 떨어지는게 흠이지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랑 연동되는것 때문에 줄곳 루프트한자만 이용해왔다. 이때문에 유럽 여행때마다 현지에 한밤중에 떨어져 힘든일이 반복되곤 한다. 루프트한자 이용자의 애환일듯.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1시간 반을 대기하고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해서 짐찾고 나오니 10시가 넘었다. 다행히 샹제리제까지 가는 에어프랑스 리무진버스가 있어서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려 시내로 입성했다. 22인치짜리 캐리어를 질질 끌고 전철을 타고 호텔에 도착. 다음 유럽여행에는 무조건 18인치를 가져가야지. 내가 왜 이걸 까먹었을까 싶다. 


캐리어를 들고 걸어가는 자정이 가까운 낯선 도시의 밤거리는 생각보다 불밝힌 레스토랑과 토요일 밤을 즐기는 파리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혼자 짐들고 힘들게 걸어가는 쪼꼬만 동양 여자애 한테는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의 과식과 과음때문에 갑자기 어지러움이 밀려와 샤워할 기력도 없어 바로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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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Posted 2012. 9. 23. 16:36

10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시차적응도 못하고 바로 출근하여 골골거리며 주말까지 회사나와 근무하며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내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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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포인트

Posted 2012. 7. 22. 19:05

다사다난한 7월을 보내며 문득 지난 10년간 몇번의 변화 포인트가 떠올랐다.


1. 경제학의 선택과 취업

대학때 수학 전공을 하며 나는 천상 수학 공부를 평생 하고자 열심히 수학공부에 몰두했던것 같다. 여느 대학생들보다 유난히 시험을 보고 나면 A+에 목매는걸 넘어, 그 중에서도 내가 반에서 몇등을 했느냐에 대해 매우 집착해서, 시험이 끝나면 먼저 교수님을 찾아가서 등수를 물어보곤 했다. 좋아했던 다변수 복소수 함수론에서 수십명 중 내가 4번의 시험을 합친 120점 만점에 117점으로 1등을 했다는 말씀이라던지, 수리통계학에서 평균 30점 100점 만점에 95점을 맞아 1등을 했거나 다변수 함수론에서 세번의 시혐에서 모두 연속 만점을 받은 기억들은 여전히 힘든 나날속에 기분좋은 옛 기억으로 떠오르곤 한다. 그러던 와중 교수님께서는 방학때면 PHD 분들과 동등하게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그들보다 훨씬 미천한 실력으로도 같이 discussion하고 나가 발표도 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며 수학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다 졸업이 가까워 지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더니, 상아탑보다 사회로 먼저 나가보자 하여 대학원을 접는 동시에 경제학 복수전공을 시작하며 pure math보다는 실용학문에 focus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교수님은 매우 실망하신 눈치였다. 내가 뭘 원하는냐보단 당시 교수님을 실망시켜 드렸다는 것에 매우 큰 배신을 한게 아닌지..약간의 수치심을 느꼈다.


2. 첫번째 퇴사

졸업 후 일자리를 얻게 되었고 나름 업계에서 손꼽히는 회사에서 일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꾸던 와중. 내가 이걸 하려고 직장에 온것인가 회의가 들었다. 난 이러려고 이곳에 온건 아닌데. 유수한 해외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조직 내에서 촉망받는 선배들이 하루종일 커피를 타며 회의 준비 및 손님 접대를 하는것을 보며 비젼이 보이질 않았다. 하루 하루 버티는게 고역이었고 하루빨리 도망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망쳤다. 남들은 후회할꺼라 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하지 않는다. 그 조직에서 주욱 클 자신이 없었으므로.


3. 그리고 지금

회사도 학교못지 않게 연구를 할 수 있고 돈도 벌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단걸 느끼다가 더 좋은 기회를 찾게 됐다. 보통 사람들은 이직을 할 때 현재가 너무 참을 수 없을 만큼 지긋지긋 하여 옮긴다고는 하지만, 난 현재 상사와의 관계도 매우 좋고 다른데 가서도 우리 회사 최고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러다 나도 때가 되면 저런 사람과 일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있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소릴 들었고 그분과 인터뷰를 보고 결국 일하자는 제의가 왔다. 보스가 외국인이고 아시아가 한팀으로 묶여 다녀서 출장도 자주 있고 지금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연봉도 지금의 30%이상을 주고 공부 휴가(study leave), 휴가일수도 지금 회사보다 많은 오퍼레터를 받았고 그곳에서 내가 원하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것만 같았다. 변화의 포인트가 온것이다. 모든것은 잘 진행되고 있었고 마무리만 잘 지으면 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지리한 퇴사 면담 끝에 결국 남게 되었다. 사람 때문에. 

퇴사 노티스를 한 뒤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사태가 났다고 했다. 나때문에 회사다닌다는 동료와 울먹거리는 후배, 2주동안 계속되는 팀장님과 면담, 옆팀 팀장님들도 나서서 설득하고, 상무님도 설득하고, 매일매일 새벽까지 계속되는 설득 끝에 남기로 했다. 

나를 잡은 사람들이 다 떠나게 되면 그땐 나도 떠날 수 있을까. 나중에 돌아보면 그땐 그랬지 하며 그냥 웃겠거니.


+

이후에 더 많은 책임과 권한, 업무가 주어졌다. 덕분에 집에서도 일을 하는... 숫자를 말로 설명하는건 너무 어렵다. 그냥 미분하시오..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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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만 여유롭게

Posted 2012. 5. 5. 00:41

시험.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시험에 통과됐다.

일하고 있는 분야의 미국 자격증으로, 총 8단계중 6단계를 통과하면 Associate자격이 되고 최종 8단계를 통과하면 Fellow가 되는데 이제 Associate자격이 주어졌다. 처음 1~4단계 정도는 객관식 시험이라 별 노력 없이도 잘 통과가 되더니 나중 5,6단계에서는 에세이를 써야 해서 그런지 원어민이 아닌 나로서는 그전에 소비했던 시간 이상으로 오래걸렸다. 울나라에서는 울나라 쯩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공부하면서 일하는데 동기부여도 되고 재미있기도 해서 시작해 미국쯩까지 얻기 되니 뿌듯하다. 최종 Fellow가 되기까지는 1년정도 더걸릴것 같은데, 필받은 김에 바로 다음 단계도 등록을 했다. 이것도 물흘러가듯 시간이 지나면 얻게 되겠지.


새벽.

요새는 영어회화 새벽반에 가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번달반은 학생이 4명 뿐이고, 학생 중 1명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데 처음 들어보는 앙골라라는 나라의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원래 포르투칼어를 쓴다고 한다. 원래 라틴계열 언어를 써서 그런지 발음은 좋다. 아주 까만 피부에 항상 새하얀 와이셔츠 정장차림을 해서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같다. 선생님은 작년에도 2달동안 수업들었던적 있었는데, 아주 수줍어하고 예의바른 전형적인 영국인. 까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는 일본 만화에서 나온것같은 귀여운 여학생. 그리고 광화문에서 일하는 키다리 아저씨. 아침마다 학원 가는게 재미있다.


회사.

작년에 치를 떨며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연초에 마무리됐다. 원래 재무, 회계쪽 일이 세일즈와는 멀다보니, 고생한것에 비해 티도 안나고 잘못하면 크게 망하는 일이라 칭찬을 받기가 힘든데, 회사에서 프로젝트 그룹이 상을 받게 됐다. 보통 이런 상을 받는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성 개선에 기여했다던가, 혹은 어떤 프로젝트를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던가 하는 것들인데, 요번에는 시상 문구도 무슨 프로젝트를 통해 회계감사에서 지적받지 않았음, 같은 다소 부끄러운 말이었지만 그래도 상을 받으니 보람은 있다.


요가.

회사 끝나고 매일 요가를 간다. 한시간씩 오로지 나만을 위한 명상의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요가하고 나서 마음속의 불평불만이나 쓸데없는 잡생각이 없어지는것 같다. 단순해지자 노력하는중.  

요가를 왜 진작 안했나 모르겠다. 하루종일 앉아있다가 스트레칭하니 자세도 좋아지고 말이다. 


한주를 바쁘게 보내면 금요일 저녁 stop을 외치고 평온한 주말의 시작. 맥주한캔 따고 영화보고 자야지.

바쁘면서도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있게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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