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의 도시 액상 프로방스

Posted 2012. 11. 3. 00:34

아비뇽 셋째날. 세잔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고, 화가로서 활동하며 생을 마감한 곳. 세잔이 먹여살리는 도시 액상 프로방스에 다녀왔다. 전날 프로방스 소도시 투어에서 만난 보스톤에서 온 미국인 아주머니가 대학때 액상 프로방스에서 1년동안 공부한적이 있었는데, 추운 겨울 먹을것 없어도 너무 행복했던 기억에 몇십년만에 또 방문하러 갈꺼라는 말이 떠올라 대학도시의 정취를 느끼고 싶었다. 나도 액상프로방스에서 1년동안만 공부하면 몸도 마음도 정화될 수 있을지.


아비뇽에서 액상으로 기차로 갈려면 마르세유에서 갈아타야 한다. 워낙 치안이 좋지 않다 하여 환승하는 시간동안 역근처를 나오지 않고 역에서만 머물렀다. 커피를 마시고 이메일을 체크하고. 역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주변을 항상 살피며 경계태세 돌입.















금방 엑상 프로방스역에 도착.




9월 중순이라 아비뇽에서는 꽤 살짝 우중충하고 쌀쌀했는데, 액상 프로방스는 햇살 쏟아지는 도시였다. 역에 내려 지도를 얻으러 여행자 사무소를 찾아갔다. 여행자 사무소도 엄청 크고 깨끗한 외관.




여행자 사무소에서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브로셔를 받아들고, 세잔 아뜰리에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봤다. 우선 점심때라 배가고파 근처 노천까페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으며 지도와 브로셔를 훑어봤다.




5번 버스를 타고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세잔의 아뜰리에로 출발. 역 이름들이 세잔, 졸라 (에밀졸라겠거니), 빅토르 위고 같은 것들이라 정류장 이름만 봐도 즐겁다.




세잔 정류소에 내리니 한산한 주택가 마을이었다. 여기에 과연 세잔의 아뜰리에가 있을지 의문을 갖고 지나가는 아주머니한테 영어로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세잔의 아뜰리에까지 같이 걸어가면서 길을 알려주셨다. 




조용한 마을. 점심시간이라 다시 문을 열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동네 산책을 했는데, 세잔의 아뜰리에 근처는 부촌으로 보이는 집들이 가득했다. 도시에서 열심히 벌어서 액상 프로방스에 내려와 사는게 프랑스인들의 바람이 아닐런지.








세잔의 아뜰리에.





햇살 쏟아지는 정원. 세잔이 보았던 빛을 나도 보고 있다니.





아뜰리에서 다시 도심으로 내려와 액상 프로방스의 중심가인 미라보 거리를 따라 산책. 

도시를 가로질러 다니는 꼬마열차.





액상 프로방스의 골목길. 

구석진 골목길만 다녀도 즐겁다.




미라보 거리의 끝에있는 그라네 미술관.

이름을 딴 그라네, 그리고 피카소, 세잔의 그림들이 있다. 세잔이 이 미술관 안에있는 데생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배가고파 폴에서 바게뜨를 하나 사서 거리를 누볐다.








기차시간까지는 30분 정도가 남아 노천 까페에서 쏱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맥주 한잔. 

나에겐 까페에서의 커피처럼이나 맥주도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아기자기한 골목과 세잔의 도시. 그리고 평화로운 주택가.

여기서 느낀 점은, 돈을 많이 벌어 프로방스에 집을 사고 싶다는 소망이 들었다. 

남의 돈(회삿돈)은 일원 하나 차이도 찾아내면서 천억 단위로 손익계산서를 좌지우지 하면서도 내주머니 안의 돈 관리는 못하는데.

내년도 펀드수익률과 이자율 예상이 어떠한지 추정하고 가정을 세우고 기대금액을 계산하는 일을 하면서도 내 퇴직연금의 잔고는 왜 수익률이 항상 0%이냐 말이지. 어떻게  돈을 벌어서 프로방스에 집을 사느냐라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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