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트호른에서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니, 초저녁이 되어 베른으로 넘어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밤12시까지도 고맙게도 실시간 다니는 스위스 열차와 마을버스 덕분에 늦게까지 인터라켄 인근 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가이드북 구석에 있던 "툰"이라는 도시에는 예쁜 성 그림을 보고 웬지 가보고 싶어 무작정 툰으로 향했다.

툰은 인터라켄 서역에서 30분만 가면 있고, 툰에서 또 30분만 가면 숙소가 있는 베른이기에 위치상으로도 둘러보기가 무척 편했던것 같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가이드북 귀퉁이에 자그맣게 나온 것에 비해 역도 크고 마을보다는 도시에 가까워 놀랐다. 특히 지금껏 다녔던 어느 동네보다도 사람이 많았다.



툰호수로부터 흘러들어온 아레강. 그리고 수문.



역을 나와 구시가쪽으로 향하려니 바로 보이는 PWC건물. 그동안 숫자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양반들이 한번도 부러운적이 없었는데 와 여기서 일하는 회계사들을 상상해보면 넘 부럽다. 퇴근 후 툰호수에서 배타고 룰루랄라 할것을 생각하면 ㅎㅎㅎ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저녁시간 즈음인 이 때, 다른 건물들은 2-3층(오피스로 추정됨)의 불이 꺼졌는데 이곳만 불이 훤하게 켜져 있었다. 이를 보면 늦게까지 일하는 문화는 나라의 문제가 아니고 업종의 문제이겠거니...








멀리 툰성이 보인다.



아기자기.



총총총 강을 건너 구시가로 진입.




유럽 어느 마을이든 가장 먼저 기대되는곳은 구시가. 





시청사
시청에는 공무원들이 아직도 일하는지 불이 훤히 켜져 있다. (이런거만 보인다)



시청앞 광장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있다. 몰랐는데 관광 코스로도 유명한가 보다.





툰성 옆 교회를 지나 툰성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음침한 골목길을 지나야 했다. 소심한 마음에 길이 너무 어두워 무서운 마음에 중간까지 가다가 포기. 잡혀가지 않았으니 후회는 없다.
다만 신기한 것은 이 길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계단 통로로 지붕이 덮혀져 있고, 계단 옆 아치마다 건물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 집에서 사는 주민같은 사람이 들락날락하는게 보였다. 집에 들어가는 길이 무서울것 같은데... 




열차타기 전 잠깐 역 앞 까페에서 카푸치노 한잔.
까페에는 개들이 와글와글...



밤늦게 베른역 도착.
베른역 건물에도 보이는 PWC간판. 맥주를 사서 들어가고 싶어 역안에서 이리저리 슈퍼를 찾아 해맸음에도 베른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 버렸으나 회계사들은 불을 밝히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툰은 관광지같지 않고 진짜 사람사는 동네같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중세느낌의 도시였다.
우연히 만난 보석과도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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