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똘레도 대성당 가는 길.




똘레도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다.
색색깔 투우와 플라맹고 인형들도 보인다.











멀리 보이는 대성당의 우뚝솟은 첨탑. 






똘레도 대성당은 국가에 1명 있는 수석 대주교가 있는 성당으로 스페인 내에서도 위상이 높은 성당으로 1227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착공되어 1493년에 완공되었다.
유럽의 성당 등의 건축물들은 걸핏하면 몇백년동안 지어졌고 몇년동안이나 보수공사 중이라 하여, 피식 우리나라에 맞기면 1년만에 다 끝내버렸을 텐데 생각이 들다가도, 그랬기 때문에 몇백년동안이나 오랫동안 보존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

고딕 양식의 성당 안에는 화려한 예배실. 성가대 석, 금빛 찬란한 성광 등이 기억에 남지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성당 안에는 엘 그레코의 <성의의 박탈>을 비롯한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대성당은 진귀한 보물창고같은 느낌이었다.

The Disrobing of Christ(El Espolio), El Greco, 1577-1579, Sacristy of the Cathedral, Toledo, Spain



엘 그레코벨라스케스, 고야와 함께 스페인 3대 거장 중의 하나로 톨레도에 수많은 작폼을 남겼다.
베네치아 화파의 거장 티치아노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이탈리아에서 그린 몇 그림에서는 르네상스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고 하지만,
톨레도 대성당을 비롯한 스페인의 미술관에서 본 엘 그레코의 그림은 안정된 대칭과 비례, 색감을 지닌 르네상스 양식의 그림과는 달리 뭔가 불안정하고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르네상스 양식에서 자주보던 8등신의 인물이 아닌 엘 그레코의 그림속에서는 10등신 이상으로 엿가락 처럼 늘어난 신체 왜곡 등이 그것이다.
이는 매너리즘 기법이라 불리는데, 16세기 중엽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화풍을 차용하여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기교를 불인 양식으로 당시에는 폄하되었는데 이후에 불안정한 구도, 기형적인 인체 표현 등이 시대정신으 표출로 좋게 평가되었다.

미술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처음 어떻게 감상을 시작할까 하던 차에 다녀온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의 작가 위주로 그림을 찾아보곤 했다.
하지만, 엘그레코 -> 티치아노-> 베네치아 화파 이런 식으로 관심있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그에게 영향을 미친 또다른 작가를 타고 올라가면서(혹은 영향미친 작가로 아래로 내려오면서) 감상하며 그 비슷한점, 차이점을 느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성당 주변 골목 산책중.
예전에 베네치아의 아기자기한 상점 때문에 정신없이 상점 구경하느라 골목 구석구석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톨레도는 시간이 멎은듯, 중세의 발자취를 따라 좁은 골목을 따라 걷으며 생각도 해보고,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예쁜 도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스페인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똘레도에서 1박을 하며 도시 전경이 보이는 파라도르에서 머물겠다 다짐을 하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데,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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