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준비

Posted 2015.09.05 21:06

이번달 말에 드디어(!) 뉴질랜드 파견근무를 떠난다. 6개월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라 준비할것도 애매하다. 아주 길게가면 대충 준비하고 현지에서 조달하면 되고, 단기 출장이라면 또한 대충 준비하고 조금 버티다 오면 되는데. 실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가기 전 여러가지를 준비해야 했지만 그중 하나는  최근 몇달간 내 생에 이렇게나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영어공부에 매진했다. 영어도 운동도 피아노도 매한가지로 꾸준히 그리고 가끔 절대적인 시간을 투입시켜야 점프업을 할수 있는것 같다. 유학이나 이민목적이 아니더라도 아이엘츠 시험공부는 말하기 글쓰기에 정말 큰 도움이 되는것 같고, BBC 웹사이트, TED, HBR, NYT 하다못해 SOA에서 나오는 매거진이나 그간 영어로 오는 메일이라고 등한시했던, 본사에서 오는 뉴스레터까지 맘만 먹으면 영어 글쓰기랑 말하기, 발표에 도움되는 자료들이 무궁무진함을 몸소 깨달았다.


회사 일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새로갈 팀의 보스와도 연락을 하길 시작해서 기분이 묘하다. 6개월 파견근무일 뿐인데, 주변에선 6개월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긴 할거냐는 반응들이라 마치 회사 옮기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건 뭔지. 새롭게 일할 팀장은 강한 영국식 엑센트에 영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다 뉴질랜드로 온지 2년정도 되었다고 한다.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자리도 누구 옆자리고 CFO자리는 어디고 업무 아니더라도 놀러갈 곳이나 모르는거 있음 누구한테 물어보고, 예전에 한국에 방문해서 밥한끼 먹은적 있는 파이낸스팀의 누군 어디앉아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벌써 출근하는 느낌이 든다.

홍콩 본사가 아니라 local office이긴 하지만 다른 팀원들도 키위 로컬이라기보단 다른나라에서 온사람이 많은거같아 오히려 적응하긴 쉽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보는데, 어쨌든 팀장은 메일만 주고받고 전화통화만 했을뿐이지만  똑똑하고 재밋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난 원래 똑똑하고 재밋는 사람을 좋아하지..)


시험을 볼까 안볼까 망설이다가 그냥 10월말에 시드니 잠깐 가서 시험보고 그다음은 여름이 시작되니 서핑하러 다닐 궁리를 해야겠구나. 웻수트는 두께별로 3-4mm, 스프링수트, 레쉬가드, 여름용 보드숏까지 다 챙겨가야지.. 


+

에어 뉴질랜드 안전 비디오. 보면 볼수록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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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ience of pattern

Posted 2014.09.11 01:43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다. 단한번도 움직인적 없이. 일센티미터도 움직인적 없이 제자리에..


+

연휴 전 친한 동료와 동서양의 각종 주류를 두루 섭렵하고 새벽에 귀가했다. 눈은 뜨고 있지만 신체 기능은 거의 죽어있는 상태로 반나절을 보내고. 


내 학창시절 장래 희망은 내가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을때 안마셔도 되는 직장이었는데.

나이듦을 반증하는 것이겠거니.


+

길고긴 연휴를 보내며. 그 많은 시간동안 미용실에 못간건 후회가 안되는데, 뭉크전이나 다녀올껄.

아아 저기로 돌아가기 싫음은 여전하나...

연휴동안 백수 코스프레도 이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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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Posted 2014.07.06 00:20

지난주 내내 가을도 아닌데 브람스가 듣고싶어서...고독한 브람스가 더욱 고독했던 만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곡들을 들으며 날 이곳에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외치다가... 주말에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어보니 구름위에 두둥실 올라앉은 기분이다. 폴리니 연주라 너무 따박따박 정석같지는 않을까 우려되었지만, 우려하면서도 난 폴리니를 너무 좋아하여.. 하지만 다행히도 워낙 브람스 곡이였기때문에. 우려한바와 같이 1악장 첫인상은 별로였으나, 2악장으로 넘어가니 교향곡 4번 만큼이나 나와 코드가 잘맞는듯한 느낌이 든다. 


서점에 들렀다 휴가를 어디로 가야할것만 같은 생각에 여행책을 하나 사왔다. 휴가를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고 싶은걸. 





집중이 필요한데...집중을 하자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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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얼리비치

Posted 2014.06.07 01:49

퀸즐랜드. 이름만 들어도 여전히 설렌다. 


퀸즐랜드주 동해안 섬여행을 떠나러 시드니에서 나와 브리즈번쪽으로 이동하여, 배타기 전 세일링 투어에 출발지인 에얼리비치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다. 숙소 고를때 요리할수 있고 수영장이 있고 발코니가 있는곳중 가장 싼곳으로 예약. 


와인마시고 오밤중에 수영하러 가다가 눈이 안보여 미끄러져 수영장에 빠졌는데 조그만한 수영장이 수심이 내키보다 높아 큰일날뻔 했었다.




마트에서 고기사다 구워먹었는데 호주 와인과 고기 넘 싸고 맛있다. 





다음날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whitsunday island로 가기 위해 2박3일간 요트세일링 투어에 조인했다. 약속시간에 미팅포인트로 가니 서른명 가량의 투어 멤버들을 만났는데. 나혼자 한국인이고 다들 유럽피언들이었다. 이런 며칠간 계속되는 투어는 멤버가 중요한데, 다행히도 언어도 다르고 나라도 달라도 나이가 엇비슷하여 분위기는 괜찮았던것 같다.   


여행후 느낀바 결심한건. 배안에서 맥주를 팔지않아 각자 마실 술을 가져오라는 사전공지 안내에 따라  맥주 12캔정도를 가져갔는데, 뭐 배안에서 멀미나서 이걸 혼자 다 마시겠어 했다가 나중엔 술이 모자라 아껴마셨더랬다. 다시 세일링투어에 가면 아예 박스와인을 사가지고 가야지.

그리고 여행 내내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는데, 그마져도 물이 들어갈까봐 노심초사 했다. 다음에 여행갈땐 워터프루트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결심.

 

하루종일 섬을 구경하고 수영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밤새도록 사람들과 얘기하고 지쳐 잠들었던 3일동안 난 아무 생각을 안하고 머리를 깨끗히 비워버렸다. 






























 


투어가 끝나고 에얼리 비치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하루를 더 묵어야 했다.

퀸즐랜드는 1년 내내 따뜻해 수영이 가능한 날씨인데, 1-2월은 가장 날씨가 덥지만, 바다에 해파리가 출몰하여 바다 수영이 어렵다고 한다. 바다수영을 못해 아쉬워 시내를 어슬렁 돌아다니며 해파리가 무서우면 긴팔, 긴바지 스윔수트를 사입을까 고민하다가, 해파리를 발바닥으로 밟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그냥 라군이라는 야외 수영장에 수영하러 가니 투어때 만났던 애들을 다시 만났다. 밤에 투어 뒷풀이로 술마시러 가자는데 다음날 새벽5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야 해서 아쉽게도.. 



라군에서... 

이런 야외 수영장이 공짜라니... 호주의 세금이 높은 이유이겠거니.





해파리때문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빅토리아 비터는 부드럽기만 한데.




숙소에서 발코니쪽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마당이랑 연결이 된다. 1층 숙소라 문을 꼭 닫고 있지 않으면 도마뱀같은것이 들어온다고 경고문이 붙어있어 문을 열고있지는 않았지만.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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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Posted 2014.06.07 01:05

먼지처럼 사라져 주겠다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출발 3일전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던 호주여행. 





아침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본다이비치로 나왔다. 시내에서 20분만에 비치가 있다니 기가찰 노릇이다. 시드니에 살면 매일매일 바닷가에서 서핑하고 놀수있을것만 같은 상상과... 호주는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국가중 하나고 대부분의 사람이 해안에 몰려산다..라고 어디서 읽은것 같은말을 떠올리며. 도착하자마자 이곳과 사랑이 빠질것만같은 예감이 들었다.











 


도착 첫날밤... 마음의 결심을 했다.. 이사진을 보면 그때의 심란했던 기분이 자꾸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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