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Posted 2014.07.06 00:20

지난주 내내 가을도 아닌데 브람스가 듣고싶어서...고독한 브람스가 더욱 고독했던 만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곡들을 들으며 날 이곳에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외치다가... 주말에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어보니 구름위에 두둥실 올라앉은 기분이다. 폴리니 연주라 너무 따박따박 정석같지는 않을까 우려되었지만, 우려하면서도 난 폴리니를 너무 좋아하여.. 하지만 다행히도 워낙 브람스 곡이였기때문에. 우려한바와 같이 1악장 첫인상은 별로였으나, 2악장으로 넘어가니 교향곡 4번 만큼이나 나와 코드가 잘맞는듯한 느낌이 든다. 


서점에 들렀다 휴가를 어디로 가야할것만 같은 생각에 여행책을 하나 사왔다. 휴가를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고 싶은걸. 





집중이 필요한데...집중을 하자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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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얼리비치

Posted 2014.06.07 01:49

퀸즐랜드. 이름만 들어도 여전히 설렌다. 


퀸즐랜드주 동해안 섬여행을 떠나러 시드니에서 나와 브리즈번쪽으로 이동하여, 배타기 전 세일링 투어에 출발지인 에얼리비치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다. 숙소 고를때 요리할수 있고 수영장이 있고 발코니가 있는곳중 가장 싼곳으로 예약. 


와인마시고 오밤중에 수영하러 가다가 눈이 안보여 미끄러져 수영장에 빠졌는데 조그만한 수영장이 수심이 내키보다 높아 큰일날뻔 했었다.




마트에서 고기사다 구워먹었는데 호주 와인과 고기 넘 싸고 맛있다. 





다음날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whitsunday island로 가기 위해 2박3일간 요트세일링 투어에 조인했다. 약속시간에 미팅포인트로 가니 서른명 가량의 투어 멤버들을 만났는데. 나혼자 한국인이고 다들 유럽피언들이었다. 이런 며칠간 계속되는 투어는 멤버가 중요한데, 다행히도 언어도 다르고 나라도 달라도 나이가 엇비슷하여 분위기는 괜찮았던것 같다.   


여행후 느낀바 결심한건. 배안에서 맥주를 팔지않아 각자 마실 술을 가져오라는 사전공지 안내에 따라  맥주 12캔정도를 가져갔는데, 뭐 배안에서 멀미나서 이걸 혼자 다 마시겠어 했다가 나중엔 술이 모자라 아껴마셨더랬다. 다시 세일링투어에 가면 아예 박스와인을 사가지고 가야지.

그리고 여행 내내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는데, 그마져도 물이 들어갈까봐 노심초사 했다. 다음에 여행갈땐 워터프루트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결심.

 

하루종일 섬을 구경하고 수영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밤새도록 사람들과 얘기하고 지쳐 잠들었던 3일동안 난 아무 생각을 안하고 머리를 깨끗히 비워버렸다. 






























 


투어가 끝나고 에얼리 비치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하루를 더 묵어야 했다.

퀸즐랜드는 1년 내내 따뜻해 수영이 가능한 날씨인데, 1-2월은 가장 날씨가 덥지만, 바다에 해파리가 출몰하여 바다 수영이 어렵다고 한다. 바다수영을 못해 아쉬워 시내를 어슬렁 돌아다니며 해파리가 무서우면 긴팔, 긴바지 스윔수트를 사입을까 고민하다가, 해파리를 발바닥으로 밟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그냥 라군이라는 야외 수영장에 수영하러 가니 투어때 만났던 애들을 다시 만났다. 밤에 투어 뒷풀이로 술마시러 가자는데 다음날 새벽5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야 해서 아쉽게도.. 



라군에서... 

이런 야외 수영장이 공짜라니... 호주의 세금이 높은 이유이겠거니.





해파리때문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빅토리아 비터는 부드럽기만 한데.




숙소에서 발코니쪽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마당이랑 연결이 된다. 1층 숙소라 문을 꼭 닫고 있지 않으면 도마뱀같은것이 들어온다고 경고문이 붙어있어 문을 열고있지는 않았지만.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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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Posted 2014.06.07 01:05

먼지처럼 사라져 주겠다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출발 3일전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던 호주여행. 





아침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본다이비치로 나왔다. 시내에서 20분만에 비치가 있다니 기가찰 노릇이다. 시드니에 살면 매일매일 바닷가에서 서핑하고 놀수있을것만 같은 상상과... 호주는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국가중 하나고 대부분의 사람이 해안에 몰려산다..라고 어디서 읽은것 같은말을 떠올리며. 도착하자마자 이곳과 사랑이 빠질것만같은 예감이 들었다.











 


도착 첫날밤... 마음의 결심을 했다.. 이사진을 보면 그때의 심란했던 기분이 자꾸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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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Posted 2014.03.07 23:49

한주가 휘리릭 지나고. 또 금요일.





전철타고 딴생각하다가 시청에서 내려야 하는데 종각에서 내려버렸다. 집으로 오는 버스 갈아타니  퇴근길 버스 오랜만이구료.





크로스핏 1년째. 여전히 힘들다. 할때마다 죽을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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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Posted 2014.02.23 00:44

사르데냐에서 로마로 와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피렌체로 가는길.

이번엔 이모없이 혼자 기차를 타고 하룻밤을 자고오는 여정이다.




숙소는 피렌체 중앙역 근처,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 바로 옆.







숙소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광장이 보인다.




피렌체에 왔으니 바로 두오모로 달려가야지.





기대를 하고 간 피렌체 두오모. 사실 이태리 여행의 목적이 피렌체였지만, 이미 사르데냐섬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것이 감흥이 덜하다.












우피치미술관 일일투어 가는길.




투어 중간 쉬는시간. 해변가에 널부러져 며칠을 보내다가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정신차릴겸 야외 까페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항상 즐겨마시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저녁먹으러 가기전 잠깐 숙소에 돌아와 지도확인을 하고.






이모부가 소개시켜준 피렌체 맛집. 그런데 문제는 메뉴를 잘 모른다는것.





기본으로 브루스게타가 나오고 우선 와인을 시키고. 귀여운 1인용(?) 와인병. 




메뉴를 받아도 영어 description도 없고. 메뉴가 무슨뜻인지 모르겠으니 추천해달라 하니. 젤 위의 메뉴를 시켜보란다. 주방장이 랜덤하게 5가지 파스타나 리조또를 내준다는 메뉴. 결국 토마토, 바질 페스토, 메콤한향 골고루 맛있게 잘먹었다.










저녁먹고 베끼오다리 산책.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옥상엔 수영장이 있다. 마침 문닫기 1시간정도 남아, 수영장 bar에서 소화"주"를 마시며 소화시킬겸 수영도 하고자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두오모를 바라보며 수영하기. 너무 멋진 밤이었다.




수영장 근처에서 차만 마시던 부부가 내가 수영하는걸 보고, 저기 lady가 수영한다고 자기네도 하자며 갑자기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동참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화장품이 유명하다는데 관심은 없으나, 주변에서 하도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여 알로에젤만 두병과 선물들을 샀다.



지오토의 종탑과 두오모에 오르러 갔는데. 난 더이상 2시간을 넘게 줄서서 기다리며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준세이를 기대할만큼 나이브하지 않으므로.

그냥 숙소 옥상에서 수영하며 두오모를 편히 감상하고자 했다.







낮의 베끼오다리.





이모부가 추천했던 까페 길리.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우유)를 시키려다, 꼰파냐(크림과 함께) 를 시켰는데, 커피보다 크림이 엄청 많다.




점심먹으러 이모부가 추천해준 마리오라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9월 2일까지 휴가란다.





바로 옆집을 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원래 사람 많은집은 안좋아하는데... 더 서치하기엔 너무 배가고파 들어갔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가보다.



피렌체에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들어서 일단 스테이크를 시켰다. 고급스럽진 않았지만, 적당히 먹을만 했다. 야채가 정성스럽지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너무 배가 고팠기에.





점심을 먹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집으로 돌아오니 이모가 양고기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감자와 떡이 들어간 양고기인데,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은것보다 더 맛있는중. 와인이 절로들어가는맛.





이태리 여행 마지막날이다..

공항가기전 집에서 쉬며..


거실에 걸린 이모 그림. 내가 집을 사면 하나 보내준다고 하는데. 뿌리내리지 않는 인생인지라. 





테라스에서 보이는 고요한 풍경.

원래 앞에 보이는 철길로 기차가 다녔는데, 폐쇄되어 더욱 고요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이태리 여행은 마무리가 되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여행의 여운을 즐길 시간도 없이 일을 열심히 했더라는 슬픈 이야기.

다음달 미국 출장. 그다음 프로젝트. 달리는 기차위에 올라탄것처럼 바쁜 일정을 보내다 이제서야 내가 뭘하고 사는지 돌아볼 시간이 되어 지난 사진첩을 들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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